[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출연했다. 젠슨 황이 국내외 예능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유재석은 젠슨 황에게 “90년대 후반 용산 전자상가에서 명함을 돌리며 영업하셨다더라”고 물었다. 이어 “고 이건희 회장님 편지를 받고 실제 용산에 방문하시고 그곳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셔서 지금도 그때의 명함을 가진 사장님이 계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젠슨 황은 1996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세계 최초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손편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당시 용산 전자상가를 찾아 직접 엔비디아를 알렸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유재석이 “용산 전자상가에서 실제로 영업하셨다는 게 사실이냐”고 묻자, 젠슨 황은 “그렇다”고 답했다.

젠슨 황은 한국과 엔비디아의 성장 과정이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산업은 인터넷과 게임 산업에서 시작됐고 그 덕분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도 많이 팔렸다”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술 산업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은 늘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의 e스포츠 문화도 언급했다. 젠슨 황은 “e스포츠와 비디오게임, 그리고 페이커 선수 같은 한국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세계적인 신드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e스포츠가 전 세계로 퍼졌고 전 세계 게이머들이 e스포츠를 사랑하게 됐다”며 “결국 그들 모두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게이머들은 언제나 엔비디아를 선택해줬다”며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 어느덧 25년이 됐다.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인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젠슨 황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중 가장 친한 사람을 묻는 질문에 “나는 모두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세 사람 모두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세계적 리더들”이라며 “세 회사는 이들을 리더로 둔 것이 매우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젠슨 황은 한국 파트너 기업들의 성공을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는 “SK가 성공하고, 삼성과 LG, 현대차, 네이버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그들도 내가 진심으로 그들의 성공을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성장 과정도 전했다. 젠슨 황은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뒤 식당에서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무엇을 하든 100%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일을 마쳤을 때 그것은 나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젠슨 황은 “AI는 쉽고 컴퓨터는 어렵다”며 “과거 컴퓨터는 프로그래밍을 배운 사람만 쓸 수 있었지만, 오늘날 컴퓨터는 매우 똑똑해져서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가 기술 격차를 좁힐 것”이라며 “지능은 이제 흔한 것이 됐다. 인공지능과 인터넷 덕분에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인격과 회복탄력성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