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뎁스 강화가 제일 중요하다.”
올시즌 숱한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SSG 이숭용(55) 감독이 13연패 탈출 직후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이다. 투타 밸런스가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지만, 사령탑의 관심은 선수층 강화에 쏠려 있다. 주장 오태곤(35) 역시 “강팀의 조건은 뎁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때 상위권 경쟁을 벌이던 SSG가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10일 현재 성적은 26승1무3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전신 SK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인 13연패를 끊으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LG와 주중 3연전에서도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줘 루징시리즈를 떠안았다. 5위와 격차가 5.5경기인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진 요인으로는 마운드 붕괴가 꼽혔다. 외국인 선발진 전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운드 구상이 꼬였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불펜진을 향했다. 지난해 리그 최강 불펜으로 군림한 필승조도 줄줄이 무너졌다. 근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전날 LG전에서는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로운이 오스틴 딘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모든 책임을 마운드에 돌릴 수만은 없다. 연패 기간 선발진의 부침이 유독 눈에 띄었을 뿐, 팀 타율도 0.262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당시 최정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타선의 무게감도 크게 떨어졌다. 전의산과 안상현, 오태곤 등이 역할을 해주며 공백을 메운 가운데, 두텁지 못한 뎁스는 여전히 SSG가 안고 있는 과제다. 김광현과 최정이 동시에 빠진 이번 연패 기간은 팀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선발은 토머스 해치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을지언정,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감독도 이 지점에 주목했다. 최근 그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주전 이외에 백업 선수들까지 뎁스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그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하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생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발은 물론 타격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소위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아직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계속 개선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성장’이다.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지만 여전히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오태곤도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궤도에 올랐으면 한다”며 “선참들만큼이나 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강팀이 될 수 있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