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규모의 확장 → 인물 서사 변화

코미디는 그대로, 웃음 속 진정성 강조

주변 돌아보게 하는 공감…‘나다움’ 속 ‘너’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뮤지컬단의 뮤지컬 ‘더 트라이브’가 초연 같은 재연을 강조하며 2년 만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은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이동하며 모든 장치·요소들을 바꿨다. 눈에 띄는 변화는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이동극장 규모뿐이 아니다. 각 인물의 이름은 같지만, 성격이 크게 변화했다.

‘더 트라이브’는 거짓말하면 ‘부족’이 등장한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유쾌한 서사로 진행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만들어온 인물들이 페르소나를 벗어 던지고, 해방감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두 번째 시즌은 극장 규모에 맞춰 대본을 전면 수정했다. 사실상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더 트라이브’ 창작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물 서사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초연에서는 인물들이 선의의 거짓말이나 자기방어를 위해 만든 요새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하게 되는 서사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재연에서는 거짓과 갈등, 흔들림과 무너짐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가치와 해방감을 노래한다.

‘조셉’은 초연에서 다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인물이었다. 재연에서는 남성성을 중시하는 완벽주의자로 변했다. ‘끌로이’는 꿈보단 조건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였다면, 이번엔 번아웃 직전까지 내몰린 인물로 그려진다. ‘오드리’ 역시 얌전한 척하는 광기를 지닌 인물에서 화통하면서도 백치미를 풍기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인물들의 재탄생으로 인해 드라마에 좀 더 깊숙이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음악들을 장착했다. 당당하고 거침없었던 ‘클로이’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태로 변한 넘버가 대표적이다.

전동민 작가는 “개인 성장 과정에서의 깨달음 같지만, ‘나다움’보단 연대의 중요성에 맞춰 궁극적으로 생각했다. 혼자인 것 같지만, 누구나 고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라며 “작품 안팎으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임나래 작곡가는 “중극장으로 오면서 인물이 바뀜에 따라 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킬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상황별 넘버를 극단적으로 몰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와 함께 관객들도 신나게 춤출 수 있는 넘버를 쓰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의 가치와 해방감을 노래하는 ‘더 트라이브’에는 ‘조셉’ 역 김찬호·허도영, ‘끌로이’ 역 유주혜·이혜란, ‘장 관장/끌로이 부’ 역 이경준·박원진, ‘오드리’ 역 정은영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