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포판=김용일 기자] 이강인의 연이은 송곳 같은 패스에 멕시코는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홈 팬이 야유할 정도다. 골키퍼 김승규는 상대 결정적인 헤더 슛을 선방하며 또다시 수호신 노릇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 전반을 0-0으로 맞선 채 마쳤다.

한국은 기존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서고 이재성, 이강인을 2선에 배치됐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나섰다. 좌우 윙백은 설영우와 김문환이다. 스리백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 12일 체코와 1차전(2-1 승) 선발진과 비교해 윙백만 변화를 줬다. 당시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설영우를 왼쪽으로 돌렸고, 오른쪽에 김문환이 처음 가세했다.

멕시코는 예상대로 라울 히메네스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훌리안 퀴뇨네스와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좌우에 섰다. 2선은 브라이언 구티에레스, 에릭 리라, 루이스 로모가 나섰다. 포백은 헤수스 다니엘 가야르도, 요한 바스케스, 에드손 알바레즈, 호르헤 산체스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라울 랑헬이 지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전(2-0 승)에서 퇴장한 주전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와 부상을 입은 오른쪽 풀백 이스라엘 레예스 자리에 각각 알바레즈, 산체스가 투입된 게 특징이다.

한국이 초반 전방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홈 팀 멕시코를 당황하게 만들고자 했다. 멕시코는 2선과 3선 간격을 촘촘히하며 맞섰다. 한국도 스리백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전반 3분 이강인이 로모의 공을 제어할 때 발을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이후 멕시코가 알바라도, 구티레에스의 연이은 슛으로 한국을 위협했으나 힘없이 김승규 품에 안겼다.

한국은 전반 9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특유의 왼발 전환 패스로 왼쪽 윙백 설영우의 뒷공간 돌파를 끌어냈다. 다만 공을 따내지 못했다. 7분 뒤 다시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다시 멕시코 포백 라인 뒷공간을 향해 침투 패스했다. 손흥민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멕시코 골키퍼 랑헬을 보고 왼발로 머리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다. 멕시코 수비수가 가까스로 골대 앞에서 걷어냈다. 이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멕시코는 이강인의 두 차례 예리한 패스에 이전보다 전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전반 20분 역습 기회에서 멕시코가 기회를 잡았다. 알바라도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퀴뇨네스가 노마크 헤더 슛을 연결했는데 수문장 김승규가 선방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멕시코의 압박을 이겨낸 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통해 숨을 골랐다. 이후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주도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한국이 내려선 멕시코 수비 라인을 두고 공을 돌리며 틈을 노렸다. 멕시코는 한국의 침투 패스를 의식해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자국 선수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대치가 길어지자 멕시코 4만여 관중은 야유를 퍼부었다.

한국은 흔들리는 멕시코 수비를 더 두드렸다. 전반 41분 손흥민이 2선 중앙으로 내려온 뒤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설영우에게 연결했다. 그가 왼발 슛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5분엔 이한범이 전진해 크로스한 공을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발을 갖다댔는데, 닿지 않았다.

전반 막판 멕시코 수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주의를 받는 등 한국 공세에 당황했다.

다만 아쉽게 득점은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를 점차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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