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으로 끝난 월드컵…손흥민 “현실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과와 함께 대표팀 동료들을 향한 응원도 당부했다.

손흥민은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리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먼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그쳤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대회에서 전체 34위에 머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 역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은 가장 안타까웠던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낅니다.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저는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습니다”라며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팬분들이 저를 찾으실 때까지, 저를 필요로 하실 때까지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향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이번 글은 월드컵 탈락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 발표 이후 주장 손흥민이 처음으로 밝힌 공식 입장이다. 선수 개인의 아쉬움보다 국민과 팬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대표팀의 재도약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