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에 울린 함성, e스포츠 문화로 진화
‘PNC 2026 인 서울’ 뜨거운 응원 속 성료
장태석 총괄, 팬들과 만나 배틀그라운드 비전 제시
“PNC는 월드컵·올림픽과 같은 문화”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PNC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은 더 이상 게임을 향한 응원이 아니었다. 국가를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무대에 오르고, 국기를 흔드는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현장에는 24개국 대표팀이 모였고, 화면 너머에서는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순간을 즐겼다. e스포츠가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진화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6 인 서울’은 단순한 국제 게임대회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개막 첫날 입장권이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됐고, 사흘 내내 경기장은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 찼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무대는 월드컵 못지않은 긴장감과 열기를 만들어냈다.

이 같은 축제의 중심에서 크래프톤 장태석 PUBG(펍지) IP 프랜차이즈 총괄은 배틀그라운드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무대는 기자회견장이 아니었다. 팬들의 함성과 응원이 울려 퍼지는 경기장 한복판이었다. 조용한 공간을 택하기보다 관중 속으로 들어간 선택 자체가 배틀그라운드가 지향하는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장 총괄은 배틀그라운드를 더 이상 하나의 게임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PNC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국가대표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고,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국가대항전이라는 상징성과 현장 응원 문화, 글로벌 생중계까지 스포츠 이벤트가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담아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을 넘어 함께 보고 응원하며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보여주는 성장세 역시 이러한 비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출시 9년 차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최고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흥행을 증명했다.

신작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서비스 9년 차 게임이 10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는 것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장 총괄은 이를 두고 “배틀그라운드는 이제 게임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과 음악,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배틀그라운드 IP를 단순한 게임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PNC 현장은 그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경기와 팬 이벤트, 글로벌 생중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장충체육관은 게임 대회가 아니라 하나의 국제 스포츠 축제를 연상케 했다. e스포츠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의 열기와 응원 문화는 이미 전통 스포츠 못지않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팬들과의 거리였다. 장 총괄은 “지금의 배틀그라운드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팬들이 실제로 응원하고 있는 현장에서 직접 전한 메시지였기에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배틀그라운드의 성장 과정에는 언제나 장 총괄이 있었다. 개발 초기부터 무료 플레이 전환, 글로벌 서비스 확대, 모바일 퍼블리싱, e스포츠 시스템 구축까지 펍지 IP의 주요 변곡점마다 그의 손길이 닿았다.
그리고 그는 이제 또 다른 미래를 이야기한다.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IP. 즐기는 콘텐츠를 넘어 함께 응원하고 공유하는 글로벌 스포츠로 진화까지. 24개국 대표팀이 서울에서 맞붙고, 수많은 팬이 국경을 넘어 하나의 경기를 함께 즐긴 이번 PNC는 그 가능성을 증명한 무대였다.
장충체육관을 울린 함성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e스포츠가 문화가 되는 순간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장 총괄이 그리는 배틀그라운드의 다음 10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