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이영돈 PD 제공|JTBC

[스포츠서울]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JTBC 이영돈 PD가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이영돈 PD는 26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26일 오전 홈페이지에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영돈 PD의 식음료 광고출연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됐고, 이는 공정한 탐사보도에 걸맞지 않은 행위라고 판단해 이영돈 PD가 출연하던 ‘이영돈이 간다’와 ‘에브리바디’를 모두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앞서 이영돈 PD는 모 유제품 전문업체의 한 제품을 광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지난 주까지 2부에 걸쳐 방송했던 ‘그릭요거트’ 방송에서 한 업체를 테스트할 때 공정하게 진행하지 않았고, 기준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논란이 한차례 지나간 뒤여서 파장은 더 컸다. 시청자들은 “광고한 업체를 위해 ‘그릭 요거트’ 편을 방송한 것이 아니냐”며 이 PD를 비난했다.

이에 이영돈 PD는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PD는 “내가 광고한 제품은 그릭요거트가 아니었다. 광고 섭외가 많이 들어오지만, 아무 제품이나 광고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성 제품이었고, 논문 등 여러 가지 검토를 통해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광고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그릭요거트’를 방송한 것은 아니라는 항변이다.

하지만 “JTBC와 방송을 시작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고 시점상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은 불찰이다”라고 해명했다. “광고 시점은 4월 중으로 알고 있었고,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관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이 PD는 “JTBC와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방송이 중단된다고 해서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상호 존중이라는 부분에서 회사의 주의를 받아들이고 자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후에 ‘이영돈이 간다’ 제작진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JTBC 측은 “이 PD가 연출하고 출연하던 프로그램의 공백은 당분간 자사 프로그램 재방송 등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