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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스물 한 살의 ‘영건’ 조던 스피스(미국)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명인열전’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 · 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79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스피스는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내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했고 상금 180만 달러를 받았다. 스피스가 21세 8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것은 1997년 최연소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의 21세3개월에 이은 두 번째 적은 나이다.
스피스는 또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네번째 주인공이 됐다. 크레이그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플로이드(1976년) 이후 처음 나온, 마스터스 사상 5번째 기록이다. 최다 버디 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8개의 버디는 2001년 필 미켈슨(미국)이 기록한 25개를 훌쩍 넘겼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필 미켈슨이 마지막까지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1라운드부터 맹타를 휘두른 스피스의 기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타 뒤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4위로 자존심을 지켰고 이번 대회 내내 화제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는 1타를 잃고 최종 5언더파 공동 17위를 기록했지만 마스터스를 통해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가 기록한 18언더파 270타는 1997년 우즈가 기록한 최저타 기록과 타이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탓에 이날 최대 관심은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느냐의 여부에 쏠렸다. 스피스는 19언더파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가 20언더파를 기대하게 했지만 아쉽게 보기를 범해 기록 경신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텍사스 출신의 스피스는 2012년 프로에 데뷔한 뒤 이번 마스터스 대회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유망주다. 마스터스 출전은 두 번째로 지난해에는 선두를 달리다 버바 왓슨에게 역전을 당해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으로 그 한을 푼 셈이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저스틴 로즈와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스피스는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후반들어 맹타를 휘둘러 2위 그룹의 추격을 따돌렸다. 10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로즈와의 격차를 6타차로 벌리기도 했다. 12번홀(파3)에서 1타를 잃기도 했지만 13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승기를 틀어잡았고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확정했다.
한국 선수중에는 배상문(29)이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도 적어내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33위,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버디 6개에 트리플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1타를 잃어 공동 38위(1오버파 289타)에 그치며 공동 12위까지 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유인근 선임기자 ink@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