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안타’ 서건창(26·넥센)이 재활을 마치고 차근차근 재기의 계단을 밟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도중 1루 베이스에서 수비하던 고영민과 부딪히며 오른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당했다. 당시 서건창은 최소 3개월 이상의 재활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부터 대타로 출전하며 타격감을 익혔다. 경기 후반엔 2루 수비도 수비감각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17일엔 부상이후 69일만에 선발(지명대타)로 출전하며 정상궤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에게 대타→지명타자→선발 2루수의 수순을 밟게 하고 있다. 전후좌우의 움직임이 많아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비가 가장 마지막 단계에 위치해 있다.
서건창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아 충분히 선발출전이 예상되었지만, 벤치에서 대기했다. 여기엔 염경엽 감독의 전략적인 배려가 담겨 있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는 마지막 2~3타석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왔던 감이 사라질까봐 선발에서 뺐다. 나중에 투수가 바뀌면 대타로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한화 선발은 좌완 유먼이었다. 염 감독은 좌타자 서건창이 수준급 좌완 투수를 상대하다가 올라온 타격감을 놓칠까봐 일부러 뺀 것이다. 그리고 투수교체 등 적절한 타이밍에 내보내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시키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이다.
서건창은 지난해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고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 상대로 타율 0.387을, 좌투수에겐 0.376을 기록했다. 2013시즌에는 우투수(0.285)에 비해 좌투수(0.235)에게 약했지만,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좌우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맞췄다. 단 유먼을 상대로는 지난해 타율 0.231(13타수 3안타), 2013년에 6타수 무안타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서건창은 이날 7회에 대타로 출전했다. 팀이 1-3의 뒤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서건창이었다. 상대투수는 좌완 권혁이었다. 서건창은 권혁을 상대로 지난해 2타수 1안타, 2013년에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안타 2개가 모두 3루타였다. 서건창에게 권혁은 유먼 보다 안타를 칠 확률이 높은 상대였다. 그러나 2루주자 홍성갑이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서건창은 방망이를 내려놓아야 했다.
대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SS포토] 넥센 서건창, 안타 제조기가 돌아왔다!](http://14.49.32.103/2015/06/24/news/201506240100155550010585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