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얼핏 보면 키아누 리브스 닮은 윤성환
[스포츠서울] 삼성 윤성환이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개인통산 90승에 입맞춤했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삼성 윤성환이 통산 90승을 달성하며 팀을 단독 선두로 끌어 올렸다.

윤성환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 해 6.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2004년 데뷔 후 297경기에서 90승(59패)을 거뒀다. 그는 “90승 했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다. 승리 하나 더 쌓았다는 데 만족한다. 올해 안에 통산 100승 달성하면 좋겠지만, 방어율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싶다. 개인 최다인 14승을 넘어서는 게 1차 목표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날이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제구가 좋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1㎞에 머룰렀는데,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슬라이더(최고 123㎞)가 예리했다. 낮게 깔려 오는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출발한 슬라이더는 타자가 스윙을 시작할 때 예리하게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꺾였다. 이날 던진 21차례 결정구 중 슬라이더가 8개였고, 몸쪽과 가운데,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제구됐다. 직구에 포커스를 맞춘 kt 타자들은 히팅포인트에서 예리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슬라이더와 궁합을 맞춘 포크볼도 압권이었다. 이날 자신의 올시즌 최다 타이인 113개의 공을 던졌는데, 포크볼은 딱 8개만 구사했다. 이 중 세 차례 결정구로 활용했는데, 히팅포인트에서 몸쪽(우타자기준)으로 가라앉는 무브먼트가 일품이었다.

1회말 채태인의 우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1-1 동점이던 4회말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이지영이 3루 선상쪽으로 구르는 빗맞은 땅볼을 쳤는데, kt 선발 윤근영이 1루에 급히 송구하다 악송구를 범했다. 파울지역이 워낙 넓은 대구구장 특성에 발빠른 박해민이 1루주자라 홈까지 전력질주 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지영이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지만, 박해민의 발이 먼저 도착해 득점이 인정됐다.

5회 구자욱의 적시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탠 삼성은 8회말 채태인이 2점 쐐기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중일 감독도 “선발 윤성환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 경기 초반에 구자욱이 활약을 해줫는데, 수비에서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8회 채태인의 홈런포가 승부를 결정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kt전 6연승을 질주했다.

kt 선발 윤근영은 2014년 5월 10일 대전 KIA전 이후 13개월 여 만에 선발등판했지만 자신의 실책으로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대구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