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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무=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
최고의 선수들과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다른나라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다보면 자신이 처한 냉철한 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15일 대만 티엔무시립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B조 예선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해외에 나와서 다른 나라와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이 경험이 자산이 돼 선수들 스스로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B조 예선리그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많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와 우선 협상권을 가진 박병호(넥센)를 필두로 16일 포스팅 신청에 나서는 손아섭(롯데), 그 결과에 따라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황재균(롯데) 등이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와 이대호(소프트뱅크)도 메이저리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있다. 이들에게 국제대회는, 그 수준을 떠나 훌륭한 쇼케이스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주요 스카우트가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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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이대호는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김현수와 황재균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현수는 정확성을 겸비한 코너 외야수라는 점에서 추신수(텍사스)와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한 스카우트는 “김현수는 KBO리그에서보다 프리미어12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윙 궤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변화구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한다. 타격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추신수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식 타격을 한다. 김현수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매우 흥미로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대만을 찾은 KBO리그 팀 스카우트들은 당장 내년이 아니라 2~3년 후 영입할 선수들까지 보고 있다. 많은 외국인선수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스카우트들이 말하는 가장 큰 매력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마찬가지다. 2~3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을 직접 보며 기량을 점검해 둔다. 지난 14일 티엔무시립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예선 4차전에서 선발등판한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NC)은 ‘메이저리그에 없는 유형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을 통해 정대현의 주가가 높아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태양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장원준(두산) 차우찬(삼성) 등도 이번 대회에서 스카우트들이 눈여겨 본 투수들이다.
더 큰 무대로 가고 싶다면 일단 태극마크를 달자. 대표로 선발될 정도의 기량을 가지는 것이, 큰 꿈을 꿀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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