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프리미어 12\' 김인식 감독, 방심 없는 단호한 포즈!
야구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진행된 ‘2015 프리미어 12’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선수단 소개를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해있다. 2015.11.12. 타오위안(대만)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타이중=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 번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8강전을 7-2로 승리했다.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가 8회말 선두타자 루르데스 구리엘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될 때까지 투수들을 잘 이끌어 냈다. 타석에서도 쐐기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어 알짜 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생각 외로 너무 잘 해줬다. 한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를 한 쿠바를 상대로 오늘 승부를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열흘 가량 쉼없이 달렸다. 김 감독은 “생각외로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는 점수를 많이 뽑아줬다. 덕분에 투수들이 호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특히 미국은 투수들이 강하더라. 일본에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전력이다. 엔트리에도 투수를 16명이나 포함했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한 팀 중에서는 일본, 미국 투수들이 제일 강한 것 같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역시 고전했다”고 밝혔다. 단기전 특성상 투수에게 주도권을 내줄 경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4강에서 일본을 만나기 때문에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일본을 다시 만난다. 그렇다고 특별한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패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구상대로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발 투수는 내정돼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공개하지 않는 게 좋겠다. 4강전(19일)까지 날짜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아쉬움도 있다. 예선리그부터 8강전을 치르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90~100개 정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투구수 문제가 아니라 100개 가량 던질 때까지 구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정도 구위를 유지한다면 6~7회까지 끌고 갈 수 있는데, 이 점이 아쉽다. 사실 우리 선발진이 평균 60개, 많으면 70개 안에서 구위가 떨어진다. 어쩔 수 없이 불펜을 일찍 가동시킬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2차 목표인 4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1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8일 아침 7시 30분 비행기로 도쿄로 이동한다. 도쿄도착 후 4강전이 열리는 도쿄돔에서 공식훈련을 한 뒤 19일 일본과 결승진출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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