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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KK(케이케이)가 네번째 싱글앨범 ‘속사포’ 로 13일 컴백했다.
KK는 지금껏 발표 된 곡 중 순간 랩 속도가 제일 빠른 ‘쏴라!’를 들고 이미 국내 속사포 랩에 있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아웃사이더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앨범 제목도 ‘속사포’로 정했다. 지난주 ‘로시난테 (Re:Y)’를 선 공개하며 컴백을 예고했던 KK는 속사포 랩 ‘쏴라!’에서 완벽한 발음과 스피드 뿐 아니라 수학 공식처럼 철저하게 지킨 라임 구성으로 속사포 랩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앨범에서 KK는 빠른 랩에서 단순히 빠른 것 이상의 매력과 함께 각 수록곡마다 꿈, 멋, 독의 세가지 테마를 신남, 자신감, 분노의 감정으로 풀어냈다. 확실한 컨셉트 위에 잘 짜여진 라임과 정확한 발음의 스피드 랩으로 구성된 세 트랙은 마치 색다른 디자인으로 지어진 세 가지 서로 다른 건축물을 보는 듯 하다.
타이틀곡 ‘쏴라!’는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이 곡에서 KK는 최고속 랩에 도전하는 한편 혀를 통통 튕기며 랩하는 기법인 텅 트위스팅의 진수도 선보인다. 걸그룹 주얼리의 메인 보컬 박세미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두번째 트랙 ‘똑바로 봐’는 전설이 되어가는 모습을 똑바로 지켜보라는 사우스 리듬위의 기타 사운드가 강렬한 남자다운 곡이다. 그동안 KK가 선보인 트랙들과는 전혀 다른 리듬의 곡으로 느린 비트에서조차 두배의 속도로 쪼개며 뱉어대는 속사포 랩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마지막 트랙 로시난테는 느와르 영화의 배경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곡으로 기획사의 횡포와 부당함, 음악판의 부조리에 대해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전에는 볼수없었던 강한 어조의 랩과 구성이 마치 한국의 에미넴을 연상시킨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고수해왔던 빠른 랩을 들고 온 KK는 앨범 수록곡인 로시난테를 선공개하며 힙합씬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