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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대한축구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통합되면서 축구계는 축구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축구는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기관이 분리되어 있었다. 당연히 대한축구협회는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축구만 맡고 있었다. 이젠 다르다. 전국축구연합회는 대한축구협회에 사실상 흡수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선진국형 피라미드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도 “통합축구협회가 양 쪽을 모두 주관하게 된 만큼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프로 및 아마추어 리그와 대회들을 정리, 해외 사례와 유사하게 층위를 나눈 상·하부 리그 수직계열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국에서 얘기하는 ‘등록 선수 수십만 내지 수백만’ 시대도 이젠 한국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엘리트 팀 수는 1684개. 선수 수는 3만8765명이다. 그러나 전국축구연합회와 흡수통합이 완료되면 그 수는 확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국축구연합회는 각지에 있는 생활체육 축구클럽이 4만여개, 사람만 100만여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양 단체 통합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일어난다고 해도 최소 60~70만에서 많게는 100만에 육박하는 등록 선수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축구가 등록 선수 90만~100만을 오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세계 축구계 모범으로 꼽히는 독일에선 17만여 클럽에 등록 선수가 600만, 실제 활동 중인 선수가 200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 14부리그까지 만들어 축구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여기서 생기는 부가가치를 통해 축구를 산업으로 키우는 중이다.
물론, 한국에선 많은 시간이 앞으로도 필요하다. 내셔널리그가 승강제를 망설이는 등 당장은 3~4부리그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두 단체 통합은 하부리그 분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 산업화에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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