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6일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진행된 12월 메인 경매 현장.(사진=왕진오기자)
[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이 1000억 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진행된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의 올해 마지막 경매를 끝으로 집계된 연간 낙찰총액은 온오프라인 모두 합쳐 1081억 원을 기록했다.
낙찰총액만 연간 1000억 원을 넘긴 것은 서울옥션 설립이후 사상 처음이다. 또한 홍콩경매의 낙찰액 비중이 648억 원으로 전체 낙찰액의 60%를 차지해 해외 시장의 매출 비중이 국내 시장 보다 커졌다.
앞서 15일 진행된 K옥션(대표 이상규)은 12월 경매 결과를 포함해 올 한해 677억 원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미술경제전문지 아트프라이스가 '2015년 국내 미술시장 연말결산'을 집계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1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사의 총 거래액은 약 1888억 5000만 원이며, 총 출품작은 1만 7587점, 낙찰 1만 2347점, 낙찰률 70.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 진행된 국내 미술품 경매는 총 92건이며, 서울옥션 18건, K옥션 24건, 에이옥션 12건, 아트데이옥션 11건, 꼬모옥션 9건, 아이옥션 8건, 옥션단 5건, 마이아트옥션 3건, 옥션온 2건 등이다. 이 중 온라인 경매가 64.1%, 오프라인 경매가 35.9%를 차지했다.
경매사별 거래량은, '서울옥션(약 1071억1900만 원/73.7%)―K옥션(약 677억6500만 원/76.3%)―아이옥션(약 40억8500만 원/83.9%)―에이옥션(약 32억 원/73.6%)―마이아트옥션(약 22억1천만 원/58.3%)―아트데이옥션(약 21억4200만 원/69.9%)―옥션단(약 12억3900만 원/38.1%)―꼬모옥션(약 2억2200만 원/33.2%)―옥션온(약 6600만 원/54.1%) 순이었다.
양대 경매사가 총 93%로 국내 미술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군소 경매사들의 비율이 더욱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군소 경매사들이 전통 고미술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 주류를 형성하는 현대미술 시장은 양대 경매사의 일방적인 각축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경매사별 비중도.(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2015년 국내 최고가 1위는 10월 5일 서울옥션홍콩에서 거래된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가 기록한 3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54억 2600만 원)이다. 2위 역시 서울옥션홍콩에서 낙찰된 김환기 '19-Ⅶ-71 #209'의 3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6억 7200만 원), 3위도 알렉산더 칼더의 'Untitled'가 기록한 2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38억 7800만 원)였다.
2015년 전체 낙찰총액은 약 1880억 5000만 원, 총 거래액이 약 970억 원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작가별 낙찰총액 기준 순위는 1위 김환기(약 244억 4500만 원) - 2위 정상화(약 157억 5200만 원) - 3위 이우환 (약 117억 1700만 원) - 4위 박서보(약 110억 8000만 원) - 5위 쿠사마 야요이 (약 79억 4400만 원) - 6위 박수근(약 55억 4600만 원) - 7위 루이스 부르주아(약 54억 26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술품 경매사와 화랑들은 올해 '단색화'로 급성장한 미술시장 반등을 위한 대안으로 2016년 에는 '민중미술' 작품을 주요 테마로 기획전시와 경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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