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_단체 프로필
여자친구. 제공 | 쏘스뮤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그야말로 걸그룹 여자친구의 전성시대다.

여자친구는 지난 17일 제5회 가온차트 K팝 어워드(K-POP AWARDS)’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2015년 시상식을 거의 휩쓸었다. 여자친구는 ‘2015 멜론뮤직어워드(MMA)를 시작으로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어워즈‘에 이어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 신인상의 영예를 안으며 4관왕에 등극했다. 2015년 데뷔한 걸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또 여자친구가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의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TV 가요 프로그램에서 무려 트로피 9개를 거머쥐었다. 이 곡은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2주 동안 정상 자리를 지켜내며 롱런 중이다. 많은 가수들의 신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자친구는 굳건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2년차 걸그룹 여자친구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여자친구 승승장구 비결 ‘콘셉트와 콘텐츠의 힘’

여자친구는 2015년 1월 데뷔곡 ‘유리구슬’로 풋풋하고 청량한 매력을 앞세워 건강한 소녀의 이미지를 구축했고,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을 통해 ‘파워 청순’이란 독보적인 콘셉트로, 기존의 청순 콘셉트 걸그룹과 차별화된 진화한 청순돌로서 여자친구만의 색깔을 확실히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청순’을 표방한 팀이 많았는데 여자친구는 청순함에 칼군무를 추가한 ‘파워청순’이란 독특하고 신선한 콘셉트를 표방했고, 그게 팬들에게 어필했다. 무엇보다 콘텐츠가 좋다.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면서도, 여자친구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음악을 세번 연속 선보였다”고 말했다.

◇‘운도 실력’, 이웃집 소녀같은 평범한 매력도 주효

한 바이럴 마케팅 전문가는 “동영상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가 어떤 식으로 SNS를 통해 히트를 치는지에 대한 명확한 공식은 아직 없다. 이엑스아이디가 ‘하니 직캠’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뒤 여러 가요 기획사들이 이 사례를 연구했지만 그렇게 계획적인 과정을 거쳐 뜬 팀은 없다. 그야말로 운이 작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이엑스아이디처럼 ‘운’이 좋았다. 지난해 9월 비오는 날 공개방송 무대에서 멤버들이 8번을 넘어져도 8번을 아무렇지 않게 일어서며 춤을 추고 노래하는 영상이 유투브에 오르자마자 세계적인 화제가 된 것은 계획적인 마케팅이라기 보다 ‘운’이 따랐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런 운을 인기로 바꿀 수 없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뜬 것이다. 이 영상으로 여자친구는 ‘열심히 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대형 기획사가 만든 팀이 아니라 중소 기획사 쏘스뮤직에서 만든 팀이다. 요새 말로 ‘금수저’가 아니라 ‘흙수저’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런 신데렐라 스토리는 팬들에겐 ‘응원하고 싶은 애틋한 마음’이 들게 하는 요소다. 또 멤버들의 미모가 화려하기 보다는 이웃집 예쁜 소녀처럼 편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자친구의 공식 팬카페는 2014년 9월에 개설된 이후, 1년 5개월 만에 회원 3만명을 돌파(2월 11일 기준)했다. 이는 걸그룹으로는 최단기간 이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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