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94226-1
연세대 선수들이 지난 달 29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조선대를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영=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사학 명문 연세대와 고려대가 대학축구 주도권을 다시 쥐고 있다.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 정기전 선발전이 지난 달 29일 끝난 가운데 연세대가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신재흠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조선대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두현석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연세대는 이번 대회 전까지 1972년 경희대와의 공동우승을 필두로 1973년(공동우승)과 1974년,1975년(공동우승),1993년,1997년,2007년,2008년,2012년 등 총 9차례 우승 영광을 안았다. 올해 4년 만의 정상등극을 통해 10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1~4학년이 모두 참가해 겨루는 대회를 한 해에 춘·추계 두 번씩 치른다. 이번 연세대 춘계연맹전 우승은 대학축구 평준화 바람 속에서도 전통의 명문인 연세대와 고려대가 다시 ‘양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10차례 춘·추계 연맹전 중 두 대학은 총 4번(연세 2회·고려 2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준우승도 4번(연세 3회·고려 1회)을 기록하는 등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에서 심심치 않게 결승까지 오르는 팀이 됐다. 2012년 춘계연맹전(연세대 우승)과 2015년 추계연맹전(고려대 우승)에선 결승에서 서로 격돌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두 대학 말고 2회 이상 결승에 오른 팀은 영남대(2회) 뿐이다.

학원 축구 우수 선수를 계속 유치하면서 프로 산하 인재를 조금씩 받아들인 게 두 대학 호황 이유라는 분석이다. 2010년 전후로 기량 좋은 유망주들이 프로 산하 유스를 선택했고 이들은 고교 졸업 뒤 대학에 2~3년 머물렀다가 프로로 갔다. 그러나 이들은 이른 바 명문 대학으로 가기 어려웠다. 우선 2학년 전후로 프로에 다시 가는 경우가 많은 선수들을 받을 대학이 많지 않았다. 영남대로 선수들을 보내 유스시스템을 연결한 포항같은 구단도 있었다.

최근엔 달라졌다. 갈수록 기량 좋은 프로구단 산하 유스 선수들이 연세대와 고려대 등 전통의 강호로 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대형 공격수 김건희(수원 삼성)와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동준(성남FC)은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2년간 재학하고 올해 우선지명 프로구단으로 갔다. 이번 연세대 춘계연맹전 우승 중심에도 올림픽대표 황기욱(FC서울 유스 출신)과 차세대 수문장 전종혁(성남FC 유스 출신)이 있었다. 대학축구연맹 관계자는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이들이 많은데 이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빠질 수 없게 됐다”며 “학원과 프로산하에서 잘 하는 선수들이 골고루 모여 있고 대학 측 지원이나 지도 시스템도 가장 낫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