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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PO)의 두산의 발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다를까?
이번 PO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두산 발야구의 부활 여부다. 준PO에서의 두산은 정규시즌 팀 도루 1위(172개)를 한 ‘발야구의 명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1, 2차전에서 주루사, 도루자 등 실책이 나오고 나서는 더욱 주루플레이에 있어 적극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어떨까? 과연 발야구의 부활은 일어날까?
준PO에서 포스트시즌에는 양팀 배터리의 집중력이 정규시즌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을 경험한 두산은 발야구에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두산 선수들 중 이종욱, 민병헌, 정수빈, 허경민 등 주루 플레이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섣불리 뛰었다가는 오히려 출루한 주자가 잡히고, 득점 기회를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은 준PO에서 도루를 3개 성공했는데 도루자 역시 3개를 기록했다. 게다가 투수들의 집중력이 높아 출루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도루를 감행했다가 아웃되면 겨우 잡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상대팀의 기세를 올릴 수도 있다. 또 두산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주루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김진욱 감독도 준PO 3차전 이후부터는 특별히 주루 작전을 내지 않는 등 무리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우리가 발야구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다른 팀의 견제도 심하고, 선수들의 부담도 심하다. 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무작정 두산의 팀컬러를 찾겠다고 과욕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대팀 LG는 두산이 주루플레이에 신중한 입장이 되더라도 마냥 마음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뛸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산이 뛸 수 있다는 느낌만 주는 것이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발에 대한 양팀의 긴장감이 잠실벌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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