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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만 12세,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신분의 ‘드론신동’이 세계 무대에서 성인 선수들을 상대로 드론 프리스타일 최고의 파일럿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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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 무대에 우뚝선 주인공은 KT 드론레이싱팀 ‘GiGA5’ 소속의 김민찬(12, 파주 봉일천초) 선수. 김 선수는 지난 7일부터 총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고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레이싱 대회 ‘월드 드론 프릭스 2016 두바이(World Drone Prix 2016 Dubai)’ 프리스타일 종목 결승에 올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선수인 스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6000만원(5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먼저 100만 달러 상금뿐만 아니라 출전선수 항공권과 호텔이 제공된 대회 모습을 사진으로 살펴보자. ‘아랍에미리트 부호’ 셰이크 만수르(45)는 역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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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은 미래스포츠로 주목 받고 있는 드론레이싱과 더불어 인기가 높은 드론 경기 종목 중 하나다. 조종자는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고글로 보면서, 비행자세·고도·속도 등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곡예를 펼치며 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실력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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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김 선수는 파워가 넘치는 비행과 함께 빠른 속도의 플립(Pitch회전, Roll회전)과 피루엣(Yaw회전, 기체를 팽이처럼 회전시키는 기술) 그리고 두 기술을 함께 하는 피루엣 플립에서 독보적인 기술들로 상대를 제압했다. 김 선수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세계적 스타인 스틸마저 김 선수를 직접 찾아가 기술에 대한 도움말을 부탁했을 정도다.
더욱 놀라운 점은 김 선수가 예선전을 치르던 중 고글 영상이 끊기는 바람에, 고글을 벗고 시계비행을 시도했으며, 심지어 결승에서도 시계비행을 시도해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김 선수는 드론레이싱을 시작한 지 한 달 여만인 올해 1월 부산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 FPV드론레이싱에 출전 첫 대회 우승으로 500만 원의 상금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두 번째 대회인 세계대회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선수는 2살 때부터 무선조종 헬리콥터를 시작, 만 4세인 2008년 Korea 3D Masters B Class 2위를 시작으로 국내 대회를 휩쓸었고 6살 대만에서 열린 ALIGN FLY 3D INTERMEDIATE에서 2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 선수는 우승 직후 “월드 드론 프릭스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 후원해 주신 KT, 국토교통부에 감사드리며 저를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 ‘GIGA5 민찬팀’ 팀원과 아버지의 도움에 특히 감사한다. 집에서 가슴 조리고 계신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후원 단체와 가족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우리나라 드론 실력을 세계에 알리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어머니에게 드려 집안일에 쓰려한다‘며 효자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곧바로 18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RC헬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에 열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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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수는 레이싱 종목에서도 32강 본선에 진출해 강세를 보였다. 함께 참가한 KT 드론레이싱팀 ‘GiGA5’ 소속 송근목(36) 선수는 16강 진출, 손영록(17,청주 운호고) 선수 또한 32강 본선에 진출하며 한국의 드론 실력을 세계에 알렸다.
한편, 한국드론레이싱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월드 드론 프릭스’ 개최지의 유력한 후보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다. 출전국 중 3팀 본선 진출이라는 실력과 KT, 국토교통부, 대우건설의 유수한 기업 후원이 다음 후보지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thunder@sportsseoul.com
<김민찬 ‘월드 드론 프릭스’ 프리스타일- 결승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xccsDE-T6ZE
사진제공: 월드 드론 프릭스, 강희동 한국드론레이싱협회장
영상제공: 김민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