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국시리즈 3차전...오승환 \'옛 투수공화국 동료와 함께\'
2014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오승환(당시 한신. 왼쪽 두 번째)이 윤성환(왼쪽 첫 번째), 안지만, 임창용(오른쪽 첫 번째) 등 친정팀 동료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구장을 방문했다.  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6개월째 해외 원정도박 파문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삼성 윤성환(35)과 안지만(33)이 개막 이후 프로야구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이상원 청장은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피의자가 외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탓에 진행이 늦어져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도 보호해야겠고 해서 참고인 중지를 시키던지 빨리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측은 “당장 참고인 중지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다. 일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인 중지는 주요 참고인을 소환하지 못해 입건된 피의자의 혐의를 소명할 수 없을 때 사법처리를 잠시 보류하는 결정이다. 기소중지와 성격은 비슷하지만 기소중지의 경우 혐의가 소명된 피의자를 대상으로 지명수배령과 함께 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찰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수사는 일단 중지된다. 따라서 두 투수가 정상적으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 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카오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정킷방을 운영하는 범죄조직원들이 해외로 도피해 수사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수개월 동안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물론 2개월 이상 개인훈련을 진행하지도 못했다.

삼성 측은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지난 1월 팀의 스프링캠프에 윤성환과 안지만을 동행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도록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수사가 너무 늦어져서 답답하다. 이 정도 시간이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내려줘야 한다. 두 선수는 물론 구단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일단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시범경기에는 출전을 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여론의 후폭풍을 의식해 선뜻 투입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 돌입한 동료들과는 별도로 지난 10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었고 지금은 실전 투입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과연 시즌 개막전부터 출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i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