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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먼저 대시하는 성격 아니지만, 이번엔 트렌디하게 먼저 다가갈래요.”

가수 박지윤(31)이 어딘가 달라졌다.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발랄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박지윤이 1년 8개월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미스터’의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한껏 실어 옆구리가 시려오는 가요 팬들의 ‘연애세포’를 간질간질 자극했다. 요즘 최고의 프로듀서로 각광 받는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한 ‘미스터리’는 레트로 풍의 신나는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어우러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 드는 남자의 주변을 맴돌며 어떻게 마음을 표현할까 고민하는 여자의 심리를 가사로 담아 흥미를 더했다. 또 래퍼 산이가 피처링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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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박지윤은 “지난번까지 보여줬던 음악은 멜랑꼴리하고 무디했다면 나 스스로도 좀 밝아졌고 소속사도 미스틱89로 옮기고 처음하는 만큼 조금 더 밝게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박지윤이 돌아왔는데 생기있는 모습이고 싶었다. 대중과도 좀 멀어졌었는데, 트렌디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프라이머리와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떻게 시작해볼까. 실수인 척 문자를 보내볼까’라고 하거나 ‘갈게. 말해. 너 지금 어딘데. 혹시 거기 옆에 누구 있니?’ 하는 가사가 관심이 가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적극적인 마음이 드러나 박지윤을 다시 보게 됐다. 박지윤은 “끼부리는 여자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음악의 가사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귀엽게 끼 부리는 여자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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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그렇다면 박지윤은 ‘끼 부리는 여자’일까? “보통은 가사에 내 경험이나 생각을 많이 대입해서 감정이입하고 부르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가사 자체가 나랑은 너무 다르다. 그런 생각은 전혀 못 할 것 같다.” 대신 그는 “이번 노래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끼 부리고 싶을 때, 사랑을 보여주고 싶을 때 불러주면 좋아할 것 같다. ‘그대로 멈춰라’고 하고 ‘나만 바라보라’고 하면 듣는 사람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용기를 주고, 고백할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며 직접 끼는 못 부려도 ‘미스터리’로 고백을 대신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어 “나는 원래 표현을 잘 못한다. 그래도 이제는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표현을 해야 상대가 알더라. 예전에는 말을 안 해도 알겠지 했는데, 말을 해야 알더라. 그래서 말을 더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나중에 나도 후회를 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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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이렇게 말하는 박지윤에게서 뭔가 여유가 묻어났다. 그도 인정하면서 “생각도 많이 바뀌고, 밝아졌다. 7~8년간의 공백을 갖고, 최근 활동하면서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다. 예전에는 과거의 어떤 부분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힘든 시간을 다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그런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7~8년의 공백과 함께 나는 20대에 사춘기를 겪었다. 이제 30대 초반의 나는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지금의 내 일을 좀더 즐길 수 있는 여자가 된 것 같다.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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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한층 성숙해졌으면서 한편으로는 상큼 발랄한 여성이 된 그가 어떤 미래를 계획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여전히 왔다갔다 한다. 평생 배워가는 거고, 완벽한 완성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1년간 계절별로 4개의 싱글을 계획하고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미스틱89의 프로듀서 윤종신 선배와 함께 1년간 프로젝트를 펼칠 것이다. 윤종신 선배가 ‘월간 윤종신’을 내놓고 있어서 나는 그것에 빗대 ‘계간 박지윤’이라고 할까 얘기도 했다. 또, 계절별로 싱글을 내놓은 뒤 내년 10월쯤 정규앨범을 내놓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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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지윤이 ‘미스터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미스터’를 선보였다. 제공|미스틱89


꾸준히 대중에게 다가가면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없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예능 울렁증으로 두렵고 자신 없어서 하기 싫었는데, 이제는 어차피 난 예능인도 아닌데 내 모습으로 하면 그 안에서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달라졌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욕심 나는 프로그램도 있다. 평소 요리와 베이킹을 취미로 할 정도라 요리 프로그램이 많은 올리브 채널 프로그램에 눈독을 들였다. 박지윤은 “올리브의 ‘마스터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를 보면서 살벌하긴 해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미각 테스트 같은 걸 해보면서 나를 좀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