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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를 한국시리즈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한 로드맵에 카리대는 없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2일 팀 훈련을 지켜보다 카리대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여부를 묻자 “여기 없으면 없는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카리대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카리대는 올시즌 1군 3경기에 등판해 1패, 방어율 27.00의 초라한 성적으로 국내 무대 등판을 마치게 됐다.
류 감독은 “1군 무대에서 제대로 검증도 안 된 선수를 포함시키면서까지 한국시리즈 투수 엔트리 1명을 소진하긴 무리다”라고 밝혔다. “처음 테스트를 했을 때 구속이 150㎞까지 나왔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최근 구속이 140~145㎞까지 떨어졌다. 한 번 힘껏 던진 게 147㎞다. 그 정도 구속의 투수들은 우리 팀에도 많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카리대는 지난 12일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대구구장에서 열린 팀의 첫 자체 평가전에서도 백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5안타 3볼넷 1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카리대는 지난 8월 9일 대구 한화전(1.1이닝 6실점)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최근까지 부상 치료와 재활에 매진해왔다. 차근차근 몸상태를 회복하며 실전 피칭 단계에 들어갔다. 상황에 따라 계투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카리대는 끝내 류 감독의 마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카리대는 국내에 계속 머무르며 구위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류 감독은 “만약 우승을 하면 아시아시리즈도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카리대는 아시아시리즈까지 마치고 돌아간다. 계약조건도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