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은숙과 김은희. 2016년 상반기를 들었다 놨다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시그널'의 작가들이다. 연초에 '시그널'이 돌풍을 일으켰다면 '태양의 후예'는 '시그널'의 바통을 이어받아 '태후 신드롬'으로 발전시켰다.
전혀 다른 성향의 작품을 쓰는 두 작가는 사실 '절친'이다. 서로 비슷한 이름 때문에 친자매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SBS에서 진행된 'SBS 2011 상반기 작품상 시상식'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으로, 김은희 작가는 '싸인'으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가라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금새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작품속에서 서로를 향한 우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 2012년 방송된 '신사의 품격'에서 남자주인공 4인방의 첫사랑의 극 중 이름을 '김은희'로 설정했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 '유령'에서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의 부인으로 '김은숙'이 등장했다.
가장 최근작 '시그널'에서도 두 사람의 우정을 엿볼 수 있다. 극 중 집단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역인 '인주시'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시티홀'에도 등장했다. 물론 같은 이름을 지닌 두 지역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두 사람은 최근 방송된 팟캐스트 '참팟'에 출연해 작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김은숙 작가는 "은희가 자랑스럽다"며 김은희를 치켜세웠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가에 대해 "'김은희 보고 좀 배워라'는 말도 들었다.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은희가 자랑스럽다. '은희가 나 때문에 칭찬받네'라고 생각한다"며 재치있는 대답을 내놨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작품을 쓰고 있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는 김은숙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을 칭찬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에 대해 "정말 24시간 일 아닌 경우가 없는 거다"고 말했다. 서로를 추켜세우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존중'이라는 단어를 연상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두 작가가 한 작품을 집필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전작들을 봤을 때 멜로물의 대가 김은숙 작가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협업한다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설레고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은숙 작가는 김은희 작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행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할 작품을 구상해오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참여연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