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송중기 같은 꽃남도 없다. 남녀주인공의 달콤한 러브라인도 없지만, 왠지 자꾸만 눈길을 끄는 드라마가 있다.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그동안 사회적 이슈로 한 번쯤은 접했을 만한 소재를 조들호라는 변호사를 통해 심도있게, 가끔은 위트있고 통쾌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설득을 더하고 있다.

초반 박신양의 실감나는 연기력에 호감을 샀던 드라마는 사건을 하나씩 통쾌하게 풀어가며 우리사회 갑질의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조들호 주변의 인물 이은조 변호사(강소라 역)와 사무실 식구 황애라(황석정 역), 배대수(박원상 역)의 탄탄한 연기력은 드라마에 시너지효과를 여실히 드러냈다. 주인공은 조들호이지만, 서로 도우며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 둘 씩 풀어가고 가끔은 호통치며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반성하게 하는 이들 캐릭터들에 많은 공감대를 사고있다.

19일 방송에서는 유치원 부실 급식과 아동학대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부실급식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던 조들호(박신양 역)은 직접 아이들과 소통을 했다. 이미 사건해결을 위해 유치원에 운전기사로 취직을 했던 그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먹었던 음식을 그려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를것 같았던 아이들은 “메뉴는 삼계탕인데, 닭은 없고 국물만 있었어요” “저는 집에서 싸온 빵 먹었어요”라며 하나 둘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 유치원 선생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울었던 아이는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다”며 그동안의 일이 거짓이었음을 보여줬다. 결국 재료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들에게 쓰레기 죽을 먹였던 원장의 계획이 모두 들통나고, 조들호는 직접 이 음식을 원장에게 먹이는 통쾌한 복수를 한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뉴스로만 접했던 문제들을 드라마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보는 동시에 간접적이지만 어느정도의 통쾌한 심판을 받는 악자들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제작진은 드라마에 앞서 “이 드라마는 어린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유치원 원장님과 교사분들의 업무 현실과는 무관한 가상의 스토리이며 장소를 협조해주신 관계기관도 드라마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는 자막을 통해 조심스러움을 보였을 만큼, 민감한 소재였다.

숨기고 싶은 몇몇 사실들을 정면으로 보이고, 관련 인물들이 하나둘 씩 사건을 통쾌하게 풀어가는 과정. 또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표현하고, 아빠 조들호의 내면적인 아픔 및 세상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드라마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매력적인 지점이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