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라디오스타' MC 김구라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27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배우 차태현, 배성우, 최진호, 에프엑스 빅토리아가 출연한 '팬이 됐어요~' 특집으로 꾸며졌다.
네 사람은 솔직한 입담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활약했다. 거기에 '라디오스타' MC들 특유의 짓궂은 질문들이 더해져 더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날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들 때문이 아닌 MC 김구라의 발언들로 인해 불편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게스트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전혀 없이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고, 또 게스트가 말하는 도중 중간 중간 끼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마구 늘어놓는다는 것. 평소 김구라는 자기애가 강한 이미지이고, '라디오스타' MC들 사이에서도 농담삼아 '잘난체 한다'고 평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게스트의 말을 가로채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 '기승전김구라'가 되는 것은 게스트와 시청자 모두에게 실례다.

이날 최진호는 "단역만 몇 년 했냐?"는 윤종신의 물음에 "13년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규현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지만, 김구라는 "어렵게 지낸 거다"라며 "그 수많은 세월을 여기서 어떻게 다 얘기하니?"라며 면박을 줬다. 이에 규현은 "뭐 하나 나올까 하고"라고 설명했지만 김구라는 "자존심 하나로 사는 분이야! 여기서 구구절절 얘기할 거 같아? 그렇게 얘기했을 땐 다 사연이 있는 거야"라고 규현을 계속 구박했다.
그런 규현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빅토리아는 "너 '라스'에서 이렇게 살아?"라고 물었고, 규현은 "나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살아"라고 답했다. 이에 빅토리아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구나..."라고 규현을 진심으로 측은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 입담이 좋고 진행 능력도 유명한 김구라지만, '라디스오스타'를 보는 시청자들은 김구라가 본인의 입으로 전하는 지식 자랑, 훈훈한 미담 보다는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좀 더 듣고 싶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