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출처|방송화면캡처 |
|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KBS2월화극‘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에서는 PPL 상품이 느낌있는 조연으로 맹활약하기도 한다.조들호(박신양 분) 변호사 사무실의 궁색함을 상징하는 도구로 활약 중인 라면도 유연하게 치고 빠지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사무실 주방 쪽 위에 놓인 라면 봉지가 희뿌옇게 보이고, 라면을 끓이는 뒷모습에 포장지가 언뜻 보이는가 하면, 쓰레기로 오해받는 장면에서 한컷이 짧게 잡힌 뒤 넘어가는 방식이다. 장면장면마다 최다 출연 PPL 상품이지만 노출시간이 짧아 불편함이 적다.영리한 PPL은 또 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10회에서는 회사를 관둔 뒤 돈에 쪼들리던 은조(강소라 분)가 동네변호사로 나서 수임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손님이 북새통을 이룬 상황에서 외국인 의뢰인이 찾아오자 황애라(황석정 분)와 배대수(박희상 분)가 서로 안내를 미루며 멘붕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외국인이 휴대폰 번역기 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화장실 어디에요?”라는 한국말을 들려주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역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 마이콤마의 기능을 설명한 PPL이었지만, 코믹하면서도 휴대폰 기능을 효과적으로 설명한 장면이었다.
|
KBS2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 출처|방송화면 캡처 |
|
PPL인듯 PPL 아닌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재미거리다. 시청자들은 “조들호 PPL 오지게 귀여운 것”, “좀 가볍게 넘어가는 장면에서 살짝 끼워넣어서 몰입에 방해도 안되고 전체적으로 안 거슬리고. PPL 참 잘 넣는 듯”이라는 반응이었다.PPL을 이 정도로 세련되게 사용하려면 작가와 PD의 치열한 고민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작비를 위해 PPL을 사용하더라도 이렇게 세심한 애프터서비스가 들어가게 되면 시청자 입장에서도 몰입에 방해를 받지 않게 된다. 제품때문에 내용이 산으로 간다는 불만이 쌓였던 ‘태양의 후예’와 비교하면 PPL을 지원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다.드라마 관계자는 “법정드라마다 보니 스토리가 PPL에 치여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공감이 있었다. PPL이 들어가는 장면이 전체적으로 튀지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지도록 작가와 PD가 애를 쓰고 있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느끼신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