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신서유기2'의 든든한 기둥이자 맏형 강호동이 카리스마 국민 MC에서 조금은 허술하지만 친근한 '귀여운 동네 형'으로 변했다.
특히 시즌2에서 합류한 안재현과는 '이끄는 동생, 따르는 형'이라는 이색 조합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어딘가 조금 모자라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강호동의 열의가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기고 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에서 새 멤버로 영입된 안재현과 '신서유기' 기존 멤버들은 첫 만남부터 함께 잠을 자며 친밀도를 높였다. 하지만 안재현의 자리는 다름 아닌 강호동의 옆자리였다. 예상대로 강호동은 코를 심하게 골았고, 안재현은 뒤척이면서 잠을 이루지 못 했다. 다음날 강호동은 안재현에게 "형들 코 안 골지?"라고 뻔뻔하게 물었고 안재현은 "형님이 제일 많이 고시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문물에 약한 '옛날 사람' 강호동은 브랜드 퀴즈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강호동은 햄버거 이름을 단 하나도 대지 못했고, 잡지 이름 대기에서는 '모나리자'라고 말하는가 하면 맥주 이름도 동생들이 유명한 브랜드를 남겨뒀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속옷 브랜드 말하기'에서는 정답을 모두 맞힌 동생들에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BBC"라고 외쳐 큰 웃음을 안겼다. 속옥 브랜드와 영국 방송사 이름을 헷갈려 나온 치명적인 실수였다. 강호동은 과자 이름 대기 때도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하며 "나 유일하게 과자를 안 먹는다"고 해명했다. 결국 강호동은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자책했다.

강호동은 막내 동생 안재현에게 도움을 받다가도 톡 쏘는 저격 멘트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낙산대불을 만나기 위한 기상미션에서 안재현은 기상 시간이 되자 칼같이 강호동을 깨웠고, 함께 은지원과 이수근의 방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그들의 얼굴에 낙서를 했다. 미션을 완수한 후 밖으로 나온 강호동은 안재현에게 "만만치 않다.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 독하다. 내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독사다"라고 감탄했다.
강호동이 '독사'라 인정한 안재현은 강호동을 쥐락펴락했다. 강호동은 안재현의 집을 찾아 술을 마시면서 "이 집은 산거냐"고 물었고 안재현은 "내가 벌어서 샀다. 세금 잘 내면서"라고 말해 강호동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강호동이 "어디 뾰족한 것 없냐"고 대응하며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도 강호동은 귀여운 동생 안재현을 살뜰하게 챙겼다. 기상 미션에 실패한 강호동에게 안재현이 "운도 실력이다"라고 말하자, 강호동은 "은근히 능글맞다. 능구렁이다"고 눈을 흘기다가도 운동하는 안재현을 끌어안으며 "귀엽다"를 연발해 훈훈함을 연출해냈다.
나이나 권위를 앞세워 동생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닌,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다가도 꾸밈없이 허당 기질을 내보이는 강호동은 '신서유기2'의 중심축이다. 17살이나 적은 막내 안재현과도 무리없이 어우러지며 깨알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부족해서 더 매력적인 강호동이 보여줄 다음 여행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신서유기②] 은지원·안재현, 형 잡는 동생들 '막내 온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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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