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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개그우먼 김숙, 박나래, 이국주가 최근 몇년간 주춤했던 여성 예능의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예능계 트렌드가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서바이벌 오디션과 육아예능, 먹방·쿡방으로 이어지는 동안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는 드물었다. 주말 황금시간대의 간판예능인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에서도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 봄 여성 예능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선보이며 여성 예능인들이 방송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숙크러쉬’ 김숙(41)을 비롯해 ‘인간 복사기’ 박나래(31), ‘먹방요정’ 이국주(30)가 지상파,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섭외 1순위인’ 대세 여성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데뷔 10년 이상의 ‘베테랑’인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남성 예능인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995년 KBS 12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올해 데뷔 22년차인 김숙은 JTBC 가상 결혼버라이어티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일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데뷔 22년만에 받는 큰 상이자 경쟁자였던 박나래 오나미 장도연 홍윤아 등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소감으로 “제 1의 전성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정말 받게 됐다. 이렇게 큰 상 받게 된 게 22년만이다. 정말 기쁘다”며 제작진, 소속사, 부모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집에서 뒷바라지 해주는 윤정수씨 정말 고맙다. 꽃집 차려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고의 사랑’에서 김숙은 가상 결혼버라이어티에서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과거 가부장과 대립적인 개념의 ‘가모장’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남편’ 윤정수에게 “남자가 조신하게 입고 다녀야지”, “남자가 어디 아침부터 표정을 찡그려” 등 카리스마 넘치는 말과 방송 등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깥 일’로 바쁜 여성의 모습을 통해 달라진 세태를 위트있게 보여주고 있다. 김숙 덕분에 가상부부로 함께 호흡을 맞춘 윤정수도 다시 한번 전성기를 열었다. 두사람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원더바스의 전속모델로도 발탁됐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온라인 웹예능 ‘마녀를 부탁해’를 비롯해 O tvN ‘비밀독서단’,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녀를 부탁해’는 오는 10일부터 JTBC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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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사진 | 무궁호 꽃이 피었습니다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박나래는 데뷔 10년 만에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지난해 9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내공’이 폭발해 단박에 ‘대세’로 급부상했다. 영화, 드라마, 가수 등 어떤 캐릭터든 판박이처럼 구현하는 분장개그의 달인인 ‘인간복사기’에다 19금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강도높은 입담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자신의 성형수술 사실을 드러내고, 자신이 과거에 개그맨 양세찬을 짝사랑했던 이야기를 비롯한 과거 연애담, 황당한 주사까지 아낌없이 털어놓는다.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 온스타일 ‘마이 보디 가드’, 태그TV·트랜디 ‘플랜맨’, MBC 에브리원 ‘우리 오빠쇼’, KBS2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 ‘마녀를 부탁해’로 안방을 찾아온다. 지난 3일 방송한 KBS2 스타재능 홈쇼핑 ‘어서옵SHOW’에 재능기부자로 출연해 “남자를 꼬시려고 배웠다”며 섹시한 폴댄스를 선보였나 하면, 평소 이상형이라는 이서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해 다음주 방송에 기대감을 높였다. 4일 방송한 ‘오늘부터 대학생’에선 현실적인 ‘돌직구’ 연애상담으로 대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FNC_이국주_토크콘서트 포스터

2006년 MBC 15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호로록’ 이국주는 먹방 및 쿡방의 수혜자로, 솔직한 모습과 큰 덩치에도 ‘자존감’이 빛나 여성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먹방’으로 전성기를 맞은 그는 음식 방송, 먹는 광고, 화장품 CF모델에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누비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예쁜 옷과 메이크업으로 자신을 소중히 가꾸고 걸그룹의 섹시댄스도 즐기지만 서슴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자신을 예쁘게 꾸미기를 좋아하지만 ‘나홀로 먹방’의 대가이자 남다른 요리솜씨도 지니고 있다. 가식없이 솔직하면서도 저돌적이고 수위 높은 입담도 지니고 있다. 웹예능 ‘마녀를 부탁해’에 출연했고, MBC ‘나 혼자 산다’, tvN ‘코미디빅리그’, SBS파워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러브챌린지 시즌2’, KBS2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에 출연중이다.

이국주는 오는 7월9~10일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생애 첫 토크콘서트인 2016 이국주 토크콘서트 ‘국수다’도 연다.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털어버릴 수 있는 유쾌한 토크에서부터 생활 꿀팁 전수에 이르기까지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한 친구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올 초 방송한 ‘나 혼자 산다’에서 새해 소망으로 여성들을 불러 토크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밝혔을 만큼 평소 토크콘서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왔다. hjcho@sportsseoul.com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의 김숙-윤정수.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