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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사장이 사원 부당전보에 대해 사과했다.

㈜‘자음과 모음’ 정은영 대표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윤정기 사원의 부당 전보와 이번 근무지 이전의 조처로 독자와 작가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께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렸습니다. 무엇보다 그간 심적으로 고통을 겪었을 윤정기 님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정 대표는 “윤정기 사원 복귀 후 1년여의 기간 동안 원만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리는 방향으로 후속 조치가 진행된 것에 대해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정기 사원의 부당 전보와 근무지 변경은 윤정기 사원의 근무 조건과 업무 환경을 살피지 못한 명백히 잘못된 조처였음을 인정하고, 윤정기 사원의 자음과모음 편집부로의 복귀와 적절한 편집 업무 배정을 시행하겠습니다.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성실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취업규칙과 노동 관련 현안들을 재점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자음과모음’ 출판사는 지난 22일 편집자 윤정기씨에게 서울 마포 오피스텔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윤씨가 찾아간 사무실은 벽지가 뜯어지고 집기가 쌓여있는 쓰레기장 같은 상태로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이에 언론노조 출판지부는 지난 28일 윤씨가 출근하게 된 사무실 사진을 공개하며 출판사의 만행을 규탄해 네티즌들 사이에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014년 5월 ‘자음과모음’에 입사한 윤씨는 같은해 9월 노조활동을 하며 사내 CCTV 설치에 반대해 회사와 갈등이 생겼고, 지난해 3월 파주 물류창고로 발령이 났다. 이에 윤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이 발령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아 서울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쓰레기 사무실로 출근하게 됐다.

사태가 알려지자 ‘자음과 모음’에서 책을 낸 저자들이 책을 절판시키겠다는 선언을 속속했고 계간지 ‘자음과 모음’ 편집위원들도 잡지를 휴간하기로 결정해 파문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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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기 씨가 새로 발령난 마포의 사무실. 제공 | 언론노조 출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