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배우 유인나에 이어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까지,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제재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유인나는 최근 중국 후난위성TV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달빛 아래의 교환'을 촬영하던 중 하차설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제작진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팬미팅도 갑작스레 연기됐다. 당초 중국에서 동시 방송되고 있는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뜨거운 인기를 얻어 오는 6일 베이징에서 팬미팅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개최 3일 전 '불가항력적인 이유'라며 팬미팅을 돌연 연기해 논란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현재 중국 내에는 냉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대중들 또한 사드 배치와 한류를 엮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중국 활동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는 국내 주요 소속사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그런 가운데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산하 매체 환구시보는 4일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한류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한국의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결국 사드를 배치하게 된다면 한류의 인기는 식을 수밖에 없고, 양국 갈등에서 한국이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사드 배치라는 정치 현안이 문화 범주인 '한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직간접적으로 중국 내 한류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일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KBS2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