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르노삼성 ‘QM6’가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QM5’의 후속모델로 다음달 1일 공식 출시 예정인 ‘QM6’는 지난 6월 초 개최된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해외명 ‘뉴 꼴레오스’의 한국형 모델인 ‘QM6’는 앞서 출시돼 시장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한 ‘SM6’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있다. 호평을 받은 ‘SM6’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데다가,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각각 2012년과 2014년 신모델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전 모델에 비해 선전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사전 계약 2000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사전 계약 첫날의 성적표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QM6’의 사전 계약은 만 하루만에 총 2057대가 계약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고급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이 기본 장착된 고급 트림 위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점이 특징이라고 르노삼성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이번 사전 예약을 앞두고 ‘QM6’의 대략적인 트림별 기본 및 옵션 사양만을 공개하고 정확한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전 계약고는 기대를 넘어섰다. 그만큼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다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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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제공 | 르노삼성

경쟁 모델의 사전 계약고와 단순 비교해도 ‘QM6’의 초반 반응은 돌풍을 예감할 수 있다. 2012년 출시된 3세대 ‘싼타페’의 경우 첫날 3100대, 2014년 출시된 ‘쏘렌토’의 경우 영업일수 4일 동안 5000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사전계약 첫날 2000대를 돌파한 ‘QM6’가 이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실제 구매 계약으로 이끌 수 있다면 단숨에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모델로 올라선다.

◇중형 SUV 양강, ‘싼타페’와 ‘쏘렌토’

초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QM6’지만 경쟁차종이 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싼타페’,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모델이다. SUV 모델에 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두 모델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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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싼타페’  제공 | 현대차

실제로 ‘싼타페’는 올해 1~7월까지 총 4만5848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6500대가 판매된 셈이다. 현대차의 RV 모델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의 경우 상품성 개선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쏘렌토’도 고공행진 중이다. ‘쏘렌토’는 같은 기간 4만9395대가 판매돼 국내 중형 SUV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의 경우 ‘싼타페’를 넘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 SUV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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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제공 | 기아차

◇모델별 2700~3400만원 전망… 현대·기아차 2017년 모델로 맞대응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QM6’의 가격대. 최소 2700만원대부터 시작해 최고급 트림의 가격은 34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경쟁 차종대비 최대 1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M6’ 공식 출시에 앞서 현대차는 2017년형 ‘싼타페’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17년형 ‘싼타페’ 전 트림에 싼타페 전용 에어 소프트너(Air Softner, 싼타페 전용 차량용 향수), 주차 시 운전석 도어만 잠금이 해제돼 다른 곳으로 무단 침입하는 범죄 시도를 방지하는 ‘세이프티 언락(Safety Unlock)’ 기능을 기본 적용했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2개의 외장 컬러(퓨어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와 1개의 내장 컬러(버건디)를 추가해 고객 선택 폭을 확대했다. 기아차 역시 2017년형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려 ‘QM6’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