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FC서울 윤주태, \'오늘 두 골!\'
FC서울 윤주태.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1차전에서 얻은 유리함을 잘 활용했다. 서울이 중국 원정에서 준결승행 티켓을 얻어 돌아오게 됐다.

서울은 14일(한국시간)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비록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이기지 못햇다지만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서울이 유리한 입장이었다. 8강 1, 2차전 합계 4-2가 되면서 서울이 4강행에 성공했다. 서울은 이미 지난 13일 4강 진출을 확정한 전북과 오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다급한 쪽은 산둥이었다. 1차전에서 2골차로 패했던 만큼 산둥입장에서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최소 2골 이상이 필요했다. 반면 서울로서는 한 골만 더 보태고 여유로워지는 상황이었다. 0-2패배일 경우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서울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이 서너골씩 실점하는 팀이 아닌데다 한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만큼 수비에 우선을 두고 산둥을 조급하게 만드는 경기운영을 택했다. 데얀과 박주영을 앞세운 4-4-2 형태가 기본이었지만 박주영이 최전방보다 2선으로 많이 내려와 중원을 강화하면서 4-3-3 형태도 오갔다.

서울이 후방에서 패스를 돌리면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상대를 끌어내는 운영을 택했지만 그라운드의 잔디상태가 좋지 않아 정교한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르지 않은 바닥상태로 인해 공의 바운드가 불규칙해 드리블이나 볼터치도 평소에 비해 둔탁했다. 수비에 우선을 두며 짧고 빠른 패스로 역습을 만들어가려했던 서울이 긴 패스로 공략해오는 산둥의 공격에 애를 먹은 이유였다. 산둥은 최전방의 펠레에게 향하는 공중볼과 주변을 돌아다니며 세컨드볼을 노리는 몬티요, 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제공하는 하오준민이 공격의 축이었다.

전반 막바지 산둥의 공세를 잘버텨냈지만 후반 초반에도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후반 15분 상대 몬티요에 선제실점하면서 오히려 서울이 다급해지게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하오준민이 짧게 차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로 달려들던 몬티요가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꿔놓으며 득점했다. 긴 크로스를 예상하며 수비수들의 시선이 펠레에 쏠려있는 사이 가까운쪽 포스트로 짧게 파고드는 몬티요의 움직임을 놓쳤다. 0-1로 뒤진 서울은 한 골만 더 내주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바꿔말하면 산둥입장에서는 한 골만 더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점점 더 거세게 서울을 몰아부쳤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선제실점 후 얇아진 중원을 두텁게 하기 위해 박주영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해 4-1-4-1 형태로 바꾸며 버텼다. 조금 상황이 나아지자 골을 노리는 전술로 산둥에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0분 윤일록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했는데 윤주태는 눈에 띄는 첫 터치를 골로 마무리지어버렸다. 후반 38분 고광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의 데얀이 오른발 논스톱패스로 문전쇄도하는 윤주태에게 공을 연결했다. 윤주태는 강하지는 않지만 상대 수비수와 달려나오는 골키퍼 사이의 빈틈을 정확히 노린 슛으로 골을 성공했다. 사실상 윤주태의 이 한 골은 4강 진출의 주인공을 갈라버린 1, 2차전 합계 결승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좋지 않은 잔디상태와 상대의 거센 도전에 가슴을 졸여야했던 서울이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안정적인 운영을 택하면서 많지 않았던 역습기회를 살려낸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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