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지능형 스마트홈
SK텔레콤과 현대건설이 함께 만든 ‘지능형 스마트홈’에서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아파트 내 빌트인 기기들도 앱과 음성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가전업체, 통신업체, 그리고 많은 업체들이 IoT(사물인터넷)를 내세워 자사의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글자 그대로 모든 사물(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당장 체감되기는 어렵지만 빅데이터와 웹 환경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와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IoT를 먼저 사용한 곳은 사실 산업 영역에서다. 위험한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점검을 한다든지, 스마트 농장을 운영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산업 곳곳에서 IoT를 활용한 업무생산성 향상이 빠르게 이뤄져왔다. 그 사이 이통3사들은 저마다 IoT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며 가정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2일 SK텔레콤이 현대건설과 함께 도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은 귀가할 때 혹은 식사 준비할 때 등 거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 학습) 기반의 서비스이며, 전에 없던 다양한 IoT 기능들을 실제 사람들이 입주하는 아파트에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SK텔레콤은 2월,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건설사-통신사 간 협업을 맺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개월이란 시간이 지나 마침내 IoT 가정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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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의 ‘대시’처럼 누르기만 하면 집안의 와이파이 망을 통해 생필품이 자동 주문되는 ‘스마트 버튼 꾹’.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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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많은 이들이 금고를 주문한다고 하는데 SK텔레콤이 선일금고제작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 금고는 미리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할 경우 잠금이 해제되면서 자동으로 보안업체에 연락이 간다. 강도가 오더라도 확실하게 내용물을 지킬 수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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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전 설정한 시간에 맞춰 취사가 시작되는 대유위니아의 IoT 밥솥도 ‘지능형 스마트홈’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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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볼 일을 보면서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청취하거나, 혹은 조리용 레시피를 살펴보거나 전화를 걸 수 있는 빌트인 월패드. 그 오른쪽에는 가스누출 탐지기가 설치돼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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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기들을 작동시킬 수 있는 빌트인 월패드의 기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이 있어 실외에서도 IoT 기기들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김전철 본부장(부사장)은 “처음에는 건설과 통신 간 협업에 반신반의하거나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IoT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부가서비스를 고객들이 충분히 누리게 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노력한 끝에 오늘의 결과물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이후에 많은 건설사들이 통신사업자들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만난 IoT 아파트는 거주민의 음성과 억양, 발음 등을 스스로 학습한다. ‘지능형 스마트홈’을 이용하는 거주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불꺼’, ‘가스 잠가’, ‘창문 닫아’ 등 자연어를 활용해 말 한마디로 손쉽게 가전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또 ‘지능형 스마트홈’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수면패턴·이동패턴 등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개선됐다. 예를 들어, ‘지능형 스마트홈’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의 수면패턴과 아이 방의 공기질을 분석해 적정 온도 및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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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현대건설의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 개념도.  제공 | SK텔레콤

이 같은 빌트인 홈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진 데에는 IoT 기능을 접목시킨 가전제품이 대거 출시됐고, 통신사와 건설사가 상호간 서버를 연동시켜 통합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홈 거주민은 스마트폰용 앱과 음성 등으로 에어컨, 금고, 밥솥, 세탁기 등의 별도 구매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현대건설과의 서버 연동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 무인택배함, 주차위치 확인 등의 서비스, 그리고 가정 내 빌트인 기기로 제공되는 월패드, 가스밸브, 도어폰, 조명, 난방 등까지도 함께 통합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중요한 가격에 대해서 현대건설 측은 “홈 IoT 서비스가 추가되더라도 서비스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분양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스마트홈은 혁신기술이지 비용이 많이 드는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도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지만 스마트홈 확산을 위해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용 통신비도 최초 2년간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원하는 고객들에게 월 3000원 이하의 저렴한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스마트홈의 저변확대와 가입자 증가에 의의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처럼 폭넓게 적용된 스마트홈 IoT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홈 네트워크가 마련돼 있는 최신 아파트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단독주택, 임대주택 등의 경우에는 문 열림 감지 센서나 가스 누출 확인 센서 같은 IoT 소품들이나 가전업체들이 만든 IoT 가전들 정도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IoT 스마트홈이 급속도록 보급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목동,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등 아파트 2000가구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지능형 스마트홈’이 실제 입주 단지에 적용된 첫 사례다. 또 내년까지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2만9000가구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을 추가 공급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내년 4월에는 LH공사의 아파트에도 ‘지능형 스마트홈’이 적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능형 스마트홈’ 확산을 위해 현대건설을 포함해 총 14개 건설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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