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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kt 위즈의 초대 4번타자였던 앤디 마르테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kt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마르테는 23일(한국시간) 그의 조국 도미니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불과 얼마전까지 kt와 연락을 하며 꼭 재기해 한국무대를 다시 밟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던 그였기에 그의 사망소식에 프런트와 선수들 모두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 홍보팀 이상국 과장은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어이가 없다.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던 선수들도 마르테의 사망소식에 놀라고 비통해 하고 있다. kt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에도 kt에서의 생활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보내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한 일도 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마르테는 지난 2015년 kt와 계약하며 한국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해인 2015년 1군리그에 처음 진입한 kt의 4번타자 3루수로 뛰며 115경기에서 타율 0.348에 20홈런 89타점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고질적인 허리통증으로 시즌 중반 디스크 수술을 하며 시즌 아웃됐지만 성실한 품행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선수들과 프런트, 팬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다. 퇴출이 결정된 뒤에도 마르테 본인과 팬들이 원해 수원구장에서 팬미팅을 열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눌 정도였다. 당시 팬들로부터 응원의 말이 동영상이 담긴 선물을 받은 마르테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르테는 지난해 디스크 수술 후 도미니카로 돌아가 한국무대 재입성을 위해 열심히 재활하며 도미니칸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하지만 kt가 빅리그 출신 거물 조니 모넬과 계약하며 재계약은 불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테는 “내 야구인생에서 한국, kt에서의 생활은 최고였다. 특히 이런 팬들은 없었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 과장은 “프로농구와 야구에서 많은 외국인선수를 봐왔지만 이렇게 예의 바르고 품성이 좋은 선수는 없었다. 그를 싫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그의 사망소식에 안타까워했다.
한편 마르테가 사망하던 날, 메이저리그 투수 로빈 벤추라 역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들의 연이은 사망소식에 애통해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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