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하루 엄마’ 강혜정이 아닌 ‘배우 강혜정’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강혜정은 2014년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후 4년 만에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강혜정은 극중 3년 전 아들을 납치당한 이후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통해서라도 범인의 단서를 찾으려는 대호(고수 분)의 친구이자, 국내 루시드 드림 연구의 권위자인 소현 역을 맡았다.

몇 년 사이 ‘하루 엄마’로 더 유명했던 그는 다시 본연의 배우로 돌아와 남다른 연기력을 뽐냈다. 오랜만의 활동에 강혜정은 “떨리기도 했지만, 신이 났어요”라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 보다 더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 타블로의 든든한 응원에 웃고, 두 사람을 꼭 빼닮은 예쁜 아이 하루와 함께 하는 일상이 너무 행복하다는 배우 강혜정을 만났다.

①에 이어- ‘배우 강혜정’ 보다 하루가 더 유명해진 날도 왔다

우리 부부가 모두 연예계 생활을 하다보니, 아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었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하루를 많이 예뻐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을 때는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랜선 이모·삼촌들이 널 많이 이뻐해”라는 이 말이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은 자연스러운 생활을 되찾았죠. 하루요? 잘 먹어서 그런지 키도 커요. 우리 안 닮았어요. 부모는 호빗인데, 아이는 자이언트 베이비죠.(웃음) 잘 먹어서, 잘 크나봐요.

- 엄마 강혜정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할까

7시 30분에 일어나요. 인생에 바뀌었죠. 제 삶을 위해서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거에요. 주니어의 삶에 맞춰졌지만, 행복해요. 아이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고, 데리고 오고… 그 이후에 밥 먹고, 씻기고, 재우죠. 이후에는 게임을 하거나, 때마침 타블로씨가 들어오면 함께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둘이 지나간 드라마를 모아보기도 해요. 남편이요? 하루와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까 제일 부러워해요.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바깥 생활을 하면서 놓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애는 돌이킬 수 없잖아요. 작품은 생상되겠지만. 그래서 하루와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 하루 친구의 엄마 역할도 잘 할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이들을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달라졌죠. 제 딸의 친구들을 보면서요. 친구들로 인해 적응을 하고 또 하나의 세상에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요… 저도 모르게 아이들이 고맙고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애들이 예쁘잖아요. 속으로 ‘너희들 덕분에 우리 하루가 잘 지내는구나’ 이런 생각도 해서요. 아이들 엄마 하고도 잘 지내고요.

- 하루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나. 혹시 부모처럼 연예인이 꿈이라면

아직까지는 장래희망이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래요. 또래 여자 아이들이 많이 보는 만화중에 오디션 게임을 하는 내용이 있는 게 있어요. 친구들이랑 아이돌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해요.(웃음) 어떤 일을 하든 힘들고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마음이)덜 힘든 일은 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연예인을)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말리겠어요.

- 새로운 취미가 있을까

한 때 청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유자청, 모과청, 자몽청, 잼만들기 등 발효된 것을 만드는 것에 한번씩 빠져요. 요즘은 쿠키를 만들다가 오븐에 불을 냈어요.(웃음) 그냥 저는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강혜정의 친한, 응원하는 동료가 있다면

대인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서 폭이 넓지 못해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 친해지는 것 같아요. 배우 조은지와 공효진이요.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요. 효진 언니와 가까워진 것은 한 4년이 됐어요. 저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은 감당을 하지 못해서요. 늘 한결같은 두 사람이 너무 좋아요.

- ‘루시드 드림’을 본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영화로 인해 저는 관객분들이 하루 엄마가 아닌 배우 강혜정의 본 모습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배우 강혜정이 삶을 다해는 모습은

그때 마다 연연하면 저한테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미래를 보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 강혜정의 모습은 계속될 테니까 계속 지켜봐주세요.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