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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배우 이민호, 한지민, 그룹 엑소가 다큐멘터리에 빠진 이유는.
명품 다큐멘터리가 대중은 물론, 연예계 스타들에게도 인기를 모으며 다큐멘터리에 목소리 출연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묵직하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다큐멘터리의 고화질 영상과 대중의 호감을 사는 스타들의 목소리가 만나 더욱 짙은 감성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민호-DMZ 생태계 민낯 전하는 ‘프리젠테이터’.출연료 없이 재능기부이민호는 MBC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제작팀이 UHD(초고화질 영상기술) 개국 특집으로 선보이는 자연 다큐 ‘DMZ, 더 와일드’에 진행자인 프리젠터로 참여했다. 기존 다큐에서 화면을 해설하는 내레이터에 그치지 않고 201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1년 5개월간 촬영하는 동안 틈나는 대로 현장에 머물며 촬영에 임했다. ‘DMZ, 더 와일드’는 반백년 넘도록 인간의 출입을 허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자 지구상 최대의 온대 원시림인 DMZ의 야생을 국내 최초로 담았다.
이민호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다큐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평소 다큐에 관심이 많았다. 해외 다큐를 보면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한국 다큐는 시청자가 접하기에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나라 다큐에서도 좀더 쉽고, 편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프리젠터로 제안을 받았다. ‘눈물’ 시리즈를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선뜻 하게 됐다”며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국내외에서 높은 ‘몸값’에 수많은 작품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한류스타지만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재능기능 형식으로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민호는 “어떤 일을 해나갈 때 돈보다 의미를 크게 생각하는 편”이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큐가 대중화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다큐가 나와 한국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다큐 강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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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안동 하회마을의 아름다움 전해
한지민은 KBS1 UHD 유네스코 세계유산 8부작 ‘자연의 타임캡슐’ 가운데 7편 ‘선비의 물길 하회마을’편의 내레이션을 맡아 눈길을 끈다. ‘자연의 타임캡슐’은 국내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자연 다큐멘터리다.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녹음에 흔쾌히 응하며 다큐멘터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지민은 작품을 통해 단아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온 것처럼 차분하고 진중한 톤으로 녹음해 다큐멘터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녹음 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이 다큐멘터리에 조금이라도 동참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특히 한옥에 사는 제비와 노부부의 이야기를 보며 어렸을 때 한옥에 살았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한지민의 내레이션 후기 영상은 SNS를 통해 공개된다.
한지민이 참여한 ‘자연의 타임캡슐’은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UHD 영상미에 단순 자연사를 너머 독창적인 이야기를 곁들여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한반도 자연사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7편 ‘선비의 물길 하회마을’은 지난 30일 방송했다.
앞서 인류문화사에 관심이 많은 이서진이 ‘자연의 타임캡슐’의 총 8부작 중 1편 ‘왕의 거처 창덕궁’,3편 ‘화산섬의 비밀-백록담과 용암동굴’, 5편 ‘하늘과 땅의 동행 매사냥’ 등 총 4편, 연기파 진경은 2편 ‘비밀의 정원 창덕궁 후원’, 4편 ‘돌부처의 숲 남산’ 등의 내레이션을 맡아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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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시우민-항공다큐서 한국 소개하는 ‘여행친구’
전 세계 K팝 팬들을 열광시키는 글로벌 대세인 엑소의 수호와 시우민도 다큐멘터리 내레이터 대열에 올랐다. 두 사람은 마운틴 TV가 기획한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만난 대한민국(Korea From Above)’의 내레이션을 맡아,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여행 친구’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하늘에서 만난 대한민국’은 국내 주요 명소 곳곳을 드론(무인 항공 기체)으로만 촬영해 완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100% UHD 항공 다큐멘터리다. 제주도, 다도해, 지리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부터 서울, 부산, 인천 같은 주요 도시의 화려한 발전상과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비경, 역사 유적을 담아냈으며 수호와 시우민의 내레이션이 어우러져 더욱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다큐멘터리 관계자는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대표 그룹 엑소 멤버 수호, 시우민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유구한 역사를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하늘에서 만난 대한민국’은 오는 4월 3일부터 한 달간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11시 네이버 TV 및 네이버 V-web Drama에서 공개된다. 미공개 컷이 포함된 방송용 풀 버전은 4월 29일과 30일 밤 9시 마운틴 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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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다큐, 스타들의 발길 이어지는 이유는
국내 다큐멘터리 가운데 작품성과 흥행력으로 ‘다큐 전성시대’를 연 건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우리 제작진의 손으로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초대형 명품 다큐 시리즈로 연예계 톱스타들이 목소리로 참여해 매년 평균 10%이상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마존의 눈물’의 경우 25%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화제가 됐다.
1탄 ‘북극의 눈물’은 국민 배우 안성기, 2탄 ‘아마존의 눈물’은 ‘선덕여왕’으로 최고의 인기 배우로 거듭난 김남길, 3탄 ‘아프리카의 눈물’은 SBS ‘시크릿 가든’의 현빈, 마지막인 4탄 ‘남극의 눈물’은 송중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황제펭귄의 부성애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송중기는 출연료 전액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지상파 3사는 물론 EBS 등의 각종 다큐멘터리에 스타들의 목소리 출연이 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작품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흥행’을 위해 해당 작품과 어울리는 이미지나 목소리의 톱스타 섭외에 공을 들이고, 스타들도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소재나 주제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방송계가 UHD시대를 맞아 UHD화면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자연 다큐멘터리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초고화질 영상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연예계 스타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하면 감동이 배가 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명품 다큐멘터리에 감동하고 관심을 보이는 스타들이 늘고 있고,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통해 또다른 작품활동을 할 수 있어 스타들도 바쁜 일정을 쪼개서라도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