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현현
쇼핑호스트 동지현.  제공 | GS홈쇼핑

[SS포토]
쇼핑호스트 정윤정.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홈쇼핑 업계 ‘투톱’인 동지현·정윤정 쇼핑호스트가 나란히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 씨와 정 씨는 지난달 말 각각 GS·롯데홈쇼핑과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 이들은 홈쇼핑의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밤 고정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아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GS·롯데홈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로 활약한 동 씨와 정 씨가 사실상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 나옴에 따라 ‘스타 쇼핑호스트’를 잡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동지현·정윤정 쇼핑호스트 나란히 재계약 포기, 휴식 중

동 씨와 정 씨는 지난달 말 각각 GS·롯데홈쇼핑과 3년간의 계약을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다. 동씨는 지난달 31일 GS홈쇼핑 팬카페를 통해 “3년 동안 이곳에서 신나게 그리고 열심히 일하다갑니다. ‘쇼미’ 여러분을 잊지 못할꺼에요. 행복했고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동 씨가 재계약을 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 씨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방송인 김새롬 씨,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씨와 함께 GS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 뉴시즌(쇼미)’를 이끌어왔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인 동 씨는 지난 2000년 쇼핑호스트로 전직한 후 CJ오쇼핑을 거쳐 지난 2014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 씨는 새 둥지를 옮기고 첫 방송에서 140분동안 28억원의 주문 기록을 세우며 ‘완판의 여왕’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동 씨가 떠난 ‘쇼미’는 조은애 쇼핑호스트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공교롭게 ‘쇼미’ 원년 MC인 정 씨 역시 재계약을 포기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정 씨가 지난 3월 말 계약이 만료된 상황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원했다”며 “다음 시즌 재계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당 1억 완판녀’로 불리는 정 씨는 14년간 몸담았던 ‘친정’ GS홈쇼핑을 떠나 지난 2014년 롯데홈쇼핑에 둥지를 틀었다. 정 씨는 롯데홈쇼핑에서 토요일 오후 10시30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뷰티 프로그램 ‘정윤정쇼(정쇼)’를 진행해왔다. GS홈쇼핑 퇴사 직전 ‘화장품 부작용’ 구설수에 오르며 홍역을 치렀지만, ‘정쇼’에서 1분간 최고 주문액 1억 3000만원을 올리는 등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롯데홈쇼핑은 당분간 ‘정쇼’ 프로그램 대신 ‘패션·뷰티 베스트 특집전’으로 대체 편성한다. 이수정, 하도성 등 각 분야 메인 쇼핑호스트들이 돌아가며 해당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홈쇼핑 업계 ‘쌍두마차’ 다음 둥지는? 향후 거취 관심 ↑

홈쇼핑 업계 ‘쌍두마차’ 쇼핑호스트들이 잇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쇼핑호스트들이 3개월 간 휴식기간을 갖고 거취를 옮기는 만큼 앞으로 이들을 잡기위한 물밑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현대홈쇼핑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아직까지 이들의 영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나란히 ‘친정’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 홈쇼핑 관계자는 “정윤정 씨는 ‘친정’ GS홈쇼핑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스타 쇼핑호스트의 말 한마디에 홈쇼핑 매출이 좌우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 씨는 편안하고 신뢰를 주는 상품 설명으로 고정팬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꾸준히 유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정 씨는 특유의 입담과 ‘옆집 언니’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친근한 진행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팬카페 회원수만 5만여명에 달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리랜서 쇼핑호스트들의 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A 홈쇼핑 관계자는 “프리랜서 쇼핑호스트는 다양한 조건,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인다. 운동선수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B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쇼핑호스트 한명이 매출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며 “물론, 이들의 부재로 1~2주 간 연착륙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신 상품·프로모션 강화로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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