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시즌 첫 세이브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우여곡절 끝에 2017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한 가운데 그의 표정 변화에 눈길이 가고 있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이날 총 1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평균자책점은 9.53으로 여전히 높다. 세 경기 연속으로 실점했지만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오승환의 이날 투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좀처럼 표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승환도 그동안의 부진이 마음에 걸렸는지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에 인상을 쓰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첫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오승환은 1사 이후 조시 벨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조시 벨이 친 타구가 2루 쪽으로 향했는데, 1루수인 호세 마르티네스가 이 타구를 처리한다고 욕심을 부리면서 공을 우익수 쪽으로 빠뜨린 것이다.
마르티네스의 판단이 아쉬웠다. 마르티네스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고 2루수 콜튼 윙에게 이 타구를 맡겼다면 손쉽게 2루수 땅볼로 처리될 만한 타구였다. 이렇게 내야 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1사 1루 상황에서 조쉬 해리슨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대타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결국 실점하고 말았다. 흔들리는 오승환을 다독이기 위해 세인트루이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존 제이소를 1루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그제야 밝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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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LB.com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