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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노상래 전남 감독은 대승에도 표정이 편치 않았다. 대패의 쓰라림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팀 내 부상선수들 때문이기도 했다. 노 감독은 “선수들이 다쳐서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도 대패를 당한 경험이 적지 않다. 이겨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노상래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7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광주와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외국인 공격수 자일이 전반 26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8분과 31분 득점을 보태며 해트트릭 활약을 펼쳤다. 후반 9분 이슬찬의 골과 후반 45분 페체신의 골까지 더해져 대승을 거뒀다. 지난 7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5득점 승리였다.
노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선제득점하면서 유리한 흐름을 탔고, 후반 광주가 공격을 강화하면서 라인을 끌어올릴 때 빠른 역습을 전개해 쉽게 마무리를 지어주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날 전남은 광주와 똑같은 8번의 슛을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5번이 유효슛이었다.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슛은 전부 골로 마무리 지으며 매서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노 감독은 “역습상황에서 선수들이 빠른 전개를 잘해줬다”면서 “역습에 의한 득점도 원하지만 세밀하게 공격전개를 해가며 득점하는 상황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방향성을 이해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승을 거뒀지만 시즌 초반 5연패의 원인이 됐던 부상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노 감독의 낯빛을 어둡게 했다. 이날 중앙수비수 이지남과 중앙 미드필더 김영욱은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영욱은 끝까지 경기를 마쳤지만 종료휘슬이 울리자마자 힘들어했다. 이지남은 경기도중 상대의 슛을 막으려다 부상중인 발목에 공이 맞아 통증을 호소하다 후반 27분 교체아웃됐다. 노 감독은 “부상을 안고도 출전의지를 보여주고 투혼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부상선수들의 상태가 좀 더 안좋아진 것 같다. 다음 경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시즌 일정을 계속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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