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안성남
경남 안성남(왼쪽)이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부천과 경기에서 역전골을 성공한 후 골을 도운 최재수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가까스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하마터면 기록달성을 목전에 두고 주저앉을 뻔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챌린지 경남이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5연속 무패의 대업을 이뤄냈다.

경남은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5라운드 부천과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리그 개막라운드 경기였던 지난 3월 5일 아산전을 승리하면서 시작된 경남의 무패행진은 6월까지도 이어졌다. 이날 부천전 승리로 15라운드까지 12승3무, 1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경남은 K리그 챌린지 역대 최다연속 무패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4년 4월 30일 리그 2라운드부터 6월 21일 15라운드까지 14연속 무패(12승2무)를 달렸던 대전이 가지고 있었다. 당시 대전은 초반 호성적에 힘입어 리그 2위였던 안산과 무려 11점의 승점격차를 내며 우승을 차지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됐다. 이날 연속 무패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경남도 6연승으로 2위 부산(승점 28)과 격차를 11점으로 벌리며 리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경남 말컹
경남 외국인 공격수 말컹이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부천과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든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10분만에 정현철이 경고를 받은데 이어 14분에는 주공격수 말컹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전반 28분에 벌어졌다. 부천의 역습 상황에서 경남의 이범수 골키퍼까지 달려나왔는데도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경남 수비수 박명수가 경고를 감수하고라도 거친 파울로 바그닝요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선제실점의 빌미가 됐다. 경남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차올린 문기한의 예리한 프리킥을 문전의 바그닝요가 머리로 받아넣어 부천이 앞서나갔다. 전반을 불안하게 마친 경남은 후반 초반 동점 기회를 살리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우주성이 상대 수비수에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말컹이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말컹의 5경기 연속골로 이른 시간 동점에 성공한 경남은 부천의 공세를 버티면서 역습으로 역전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31분 최재수가 개인 돌파로 부천진영 왼편을 허물고 들어가 내준 낮은 크로스를 안성남이 받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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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도 변함없이 월요일 오후에 챌린지 2경기씩을 개최하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진행한다. 리그 2위 부산이 5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대전과 경기에서 경남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4연속 무패(2승2무)중인 부산은 선두독주 중인 경남을 추격할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대전전에서 승리할 경우 경남과 승점격차를 한 자릿 수로 줄일 수 있다. 같은 시각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리그 3위 아산(승점 22)이 서울 이랜드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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