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대마초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연예계가 연이은 대마초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있다.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탑은 지난해 10월 가수 연습생인 여성 A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대마초 2회, 대마액상 2회 등 총 4회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받고 있다. 또 브라운아이드걸스 소속 가인(손가인)이 폭로한 대마초 권유에 대해서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사회적으로 파급력과 영향력이 커진 연예인 마약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마약사건도 함께 증가하는 이유를 짚어봤다.

최근 마약 사건이 늘어나는 것은 과거보다 용이해진 접근성과 달라진 거래 방식이 큰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에 따르면 “예전 모든 마약 범죄가 직거래, 서로 직접 만나 전해지는 방식이라 상습적으로 투약하는 사람과 제한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졌다”며 “직접 대면 방식으로 밀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상당히 조심스럽고 노출의 위험성이 컸다. 하지만 폭 넓고 전문적인 마약 수사가 진행되면서 범죄가 발각, 이제는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비트코인, SNS를 통한 구매가 이루어지며 공급자와 구입자가 만나지 않고 진행이 된다. 연예인이나 일반인 모두 신분상의 노출을 꺼려하는 사람도 마약 접근이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해외 몇몇 국가들의 대마초에 대한 합법화, 특히 최근 미국의 사례가 국내 마약 증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에서도 29개 주는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할 수 있고 8개 주에서는 여가용 대마초도 허용되고 있다. 2001년부터 의료용 대마초를 합법화 한 캐나다는 2018년 7월까지 기분전환용 대마초를 합법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네덜란드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대마초 흡연은 합법이다. 이런 합법화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무뎌지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미국이 합법화가 돼서 우리나라가 증가한다는 개념보다는 밀수를 통한 금전적인 이익을 보려는 범죄집단이 증가, 그로 인한 유통량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대마초가 합법화된 현지에서 구하기가 쉬어진 마약을 대량으로 국내 유통시키 돈을 벌려는 시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판매책들이 국내로 많이 가져오다 보니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의 마약 노출 가능성과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국제우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마와 필로폰, 엑스터시 등 8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미국 LA 한인갱단이 포함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과 한국의 마약 판매 시세 차익이 크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고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특정 웹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을 판매, 약속된 특정 장소에 마약류를 숨겨 놓고 전달하며 익명성을 보장했다.

과거 유흥업소나 클럽과 같은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행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LSD’와 ‘엑스터시’와 같은 환각시간이 비교적 짧은 약물에 경우 과거에는 클럽에서 즐기기 위해 많이 투약됐지만 이제는 신고의 위험성이 점차 커지면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있다. 이제는 개인 사무실이나 소수만이 즐길수 있는 공간에서 투약이 이루어지면서 경찰의 발각도 함께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경찰 역시 진화하는 국내 마약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수사기법의 다각화와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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