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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태권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4일 개최한 기념행사가 올해 서울 광화문에서 사흘간 축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리용선 총재 등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핵심 인물이 두 달여 만에 다시 방한할 가능성이 커졌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세계태권도의 날 기념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를 도맡는 태권도세계평화축제 조직위원회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조직위 측은 지난 6월 말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10년 만에 ITF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한 리용선 총재를 비롯해 김승환 사무총장 등을 행사 기간 초청하기로 했다. 리 총재는 지난 6월23일 ITF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해 8박9일간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개·폐회식을 비롯해 전북도청, 국기원 등에서 시범 공연을 펼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체육교류 사업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는데 리 총재는 시범단 공연 뿐 아니라 세계태권도연맹(WTF) 및 국내 체육·정치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면서 태권도를 통해 양국 체육 교류에 물꼬를 트고 더 나아가 통일로 가는 발전을 꾀하자고 화답한 적이 있다. 결국 9월 17~2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에 WTF 시범단이 답방 방식으로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번 태권도세계평화축제가 WTF 방북에 앞서 열리는 데 태권도계 한 관계자는 “(WTF의 평양 일정이) 정리되는 대로 조직위 측에서 리 총재를 비롯해 ITF 관계자에게 정식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태권도시범단까지 다시 오는 건 (세계대회 등) 일정이 빡빡해서 어려울 것 같고 리 총재 등 핵심 간부를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재가 다시 한국 땅을 밟으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 뒤 두 달여 만이다.
ITF 초청은 단순히 남북 태권도 교류 연장선이 아닌 평화의 가치를 내세워 전 세계 태권도 보급에 힘쓰는 WTF 및 조직위 의지와 맞닿아 있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태권도세계평화축제엔 수많은 태권도인의 열기로 가득했다. 최근 무주 세계선수권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가 참가하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쳐 전 세계에 태권도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태권도가 지구촌 화합의 장이 되기를 소망했다. 리 총재 등 ITF 관계자가 서울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화문을 찾는다면 또다시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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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열린 조직위 위원장 위촉식 및 현판식에는 조 총재를 비롯해 오현득 국기원장, 김성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 총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양우 조직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번 태권도세계평화축제는 광화문에서 9월2일 첫날 전야제로 평화콘서트를 연 데 이어 3일 본 행사엔 세계평화축제퍼레이드와 릴레이 송판격파 기네스 도전 등이 진행된다. 4일엔 태권도세계평화포럼 및 평화상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