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아르곤\' 천우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생애 첫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 배우 신혜선과 천우희가 데뷔 첫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신혜선은 KBS2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을 ‘신혜선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당초 박시후의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던 이 드라마는 막상 베일을 벗기고 보니 신혜선이 전면에 나서는 드라마였다. 특히 최근 ‘황금빛 내인생’은 각박한 현실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열심히 살던 서지안(신혜선 분)이 돈과 권력 앞에서 굴욕적인 경험을 거듭하면서 끝내 해성그룹 집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이야기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신혜선의 가슴 저릿한 감정연기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눈물바람을 일으키더니 시청률 3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혜선
KBS2 ‘황금빛 내인생’의 신혜선. 제공|스튜디오드래곤

천우희는 tvN ‘아르곤’에서 ‘용병기자’라는 씁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기자로서 사력을 다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계약만료를 앞두고 탐사보도팀 아르곤에 배치된 계약기자 이연화(천우희 분)가 팀장겸 앵커인 김백진(김주혁 분) 등에게마저 ‘끄나풀’이라는 의심을 받지만 이를 극복하고 활약하는 이야기는 작지만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이연화 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천우희는 시청자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영화배우’이지만, “이연화가 참 멋지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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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르곤’의 천우희. 제공|tvN

이같은 신혜선과 천우희의 활약을 보면 ‘생애 첫 여주인공’ 타이틀이 주는 힘이 남다르다. 이는 비단 이들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전 배우 김지원도 KBS2 ‘쌈,마이웨이’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여주인공로서 맹활약, 드라마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언제가 문제지 언제든 주연을 맡을 재원들이었다. 다만 언제 어떻게 기회를 만드느냐에 따라 배우 생명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에 시기와 작품을 고심한 흔적이 짙다. 무턱대고 드라마 주연으로 들어오기보다는 정말 잘 할 수 있고, 돋보일 수 있는 작품과 배역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래서 ‘생애 첫 여주인공’이 주는 의미가 더 크고, 고심 끝에 잡은 기회인 만큼 더욱 잘 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드라마 주인공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대중적 호감도나 스타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주는 상징성은 굉장히 크다. 신혜선이나 천우희가 그 첫 발을 내디뎠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방영을 앞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예 원진아나 내년 편성 예정인 ‘미스터션샤인’의 김태리 등도 앞으로 ‘생애 첫 드라마 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로 드라마팬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김태리는 지난해 영화 ‘아가씨’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어느 정도 높였다고 쳐도 원진아의 여주인공 캐스팅은 파격에 가까워 관계자들마저 깜짝 놀랐다.

한 배우 관계자는 “원진아가 그동안 영화 쪽에서는 인정을 받아왔고, 드라마 오디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드라마에서도 원진아의 진가가 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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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