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아이돌 하기엔 은퇴할 나이네요. 이 나이 동안 뭐 했어요".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에서 28세 아이돌 연습생 김소리에게 날린 독설이다.
양현석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스물여덟이면 아이돌 하기엔 은퇴할 나이다. 이 나이 동안 뭐 했냐. 되는 일은 없는 데 하는 일은 많다"는 등 28세 김소리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결국 김소리를 합격시킨 양현석 대표지만 방송 이후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현실적인 '조언'이란 주장도 나왔지만, 선을 넘은 '불쾌한 발언'이란 반응도 적지 않았다. 김소리의 그간의 노력을 무시한 발언이며 조언과 독설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과거 Men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멘토로 활약했던 가희가 30세의 나이로 출연한 박성우에게 "나도 29세에 데뷔했다"며 응원해준 것을 예로 들었다. '28세는 은퇴할 나이'라는 양현석의 말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래퍼 제리케이도 이에 동참했다. 평소 정치 및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물여덟이 아이돌 하기에는 은퇴할 나이라는 양현석의 저 말. 이 산업이 얼마나 페도필리아적인지 말해주네"라며 일침을 가했다.
'페도필리아'는 소아성애증이란 의미로, 만 16세 이상의 사람이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특별히 성적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지난여름 인기리에 방송된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김지원은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면접관의 독설에 "누구보다 빡세게 살았는데, 개뿔도 모르는 이력서 나부랭이가 꼭 내 모든 시간을 아는 척하는 것 같아 분해서"라는 독백을 읊는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과 노력을 제3자가 눈에 보이는 결과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을까. 시대가 변했고 의식이 변했다. 독설과 조언은 다르다는 대중의 의식이 높아진 만큼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함부로 평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반응을 안고 양현석이 앞으로 어떤 심사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