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병사의 수술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 방송 'CNN'은 4일(현지시각)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귀순 북한 병사가 헬리콥터로 이송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는 긴박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CNN'은 해당 영상을 군 당국의 허가를 거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48)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해당 영상을 틀었다.


영상은 미군 헬기가 아주대 헬기 착륙장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군과 의료진이 담요와 보호대로 북한군 병사를 싸고 긴급히 외상 병동을 거쳐 수술실로 후송한다. 이어서 이 교수의 집도하에 수술이 시작된다. 총알이 선명하게 보이는 엑스레이 사진, 이 교수가 북한군 병사의 장기에서 기생충을 제거하는 모습 등도 그대로 담겼다.


이후 CNN은 이 일과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교수의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 교수는 당시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 "깨진 항아리 같았다. 피를 너무 흘려서 충분히 수혈할 수가 없었다. 그가 살아난 건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람들은 제가 나라를 자랑스럽다고 여겨서 이 병사를 살리려고 한다고 말하는데, 완전히 틀렸다. 여기서 보듯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귀순 병사의 상태도 전해졌다. 현재 걷고 말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회복 속도가 놀랄 만큼 빠르다. 하지만 여전히 간 기능에 이상이 있고 정신적으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도 있다"며 염려했다.


wwwqo2@sportsseoul.com


사진ㅣCN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