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한국은 자신감 가득, 북·중·일은 걱정만 가득".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네 국가의 온도는 확연하게 갈린다. 한국과 달리 북한, 중국, 일본은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3번 우승했다. 아직 2회 연속 우승 팀이 없는데 우리가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중국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뤘다. 올해도 조현우(대구), 이재성, 김신욱(이하 전북) 등 K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거 소집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 A매치 2연전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다시 회복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반면, 일본과 중국, 북한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못하다. 기자회견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낸 신태용 감독에 비해 다른 감독들은 말을 아꼈다.
현재 일본은 클럽월드컵 때문에 우라와 레즈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스기모토 켄유(세레소 오사카)가 갈비뼈 및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고 같은 팀 기요타케 히로시 역시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 후송된 상태다.
이를 두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어려운 점이 있다. 지금 팀 구성을 완전 바꿔야 하는 상태"라면서 "행복을 방해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지만 결혼 준비 중인 가시마 앤틀러스 수비수 도이 쇼마를 불러야 할 것 같다"라고 재치 있게 어려운 상황을 표현했다.
중국은 월드컵 탈락 후 세대교체를 감행하면서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실험적인 차원의 대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핑계 삼지 않겠다"라고 배수의 진을 쳤다.
전력상 최약체로 평가받는 북한 역시 마찬가지다.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본, 한국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걱정하면서도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준비는 충분히 했다"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장서 드러난 분위기는 달랐지만 네 팀의 출항 준비는 끝났다. 8일 오후 4시 10분 중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대표팀 경기를 시작으로 동아시안컵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사진ㅣ스포츠서울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