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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학원팀이나 클럽 동호회들은 부상 리스크가 훨씬 크죠. 이젠 예방이 중요합니다.”
지난해부터 한국 스포츠엔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합쳐지면서 스포츠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와 체육계는 이들의 스포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군·구마다 스포츠클럽을 만들 생각이다. 축구의 경우는 생활 체육인들이 5~7부에 진입, 단순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K리그 클래식을 정점으로 하는 승강제 시스템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
그런 바람이 불면서 중요성이 더해진 분야가 있다. 부상 치료와 재활이 그렇다. 각종 체육대회에 비전문 선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다치는 이들이 급증한다는 것을 뜻한다. 스포츠 의학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얘기인데 수도 서울과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축구가 결합한 ‘서울시축구협회’가 새 시대에 맞는 재활 및 예방에 전념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서 어울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재영 원장은 서울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스포츠 통합의 바람 속에서 의학 분야도 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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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시축구협회 부회장 외에도 또 하나의 직함을 갖고 있다. 내년 평창 패럴림픽 주치의를 맡게 된 것이다. 윤 원장은 패럴림픽 선수단과 호흡하면서 엘리트 선수 위주 고도의 치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대중을 향한 부상 예방 및 재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원장은 “장애인 선수들만 만나도 부상 뒤 치료 시스템이 아주 열악하더라. 그들을 만나고 봉사하면서 팀내 트레이너가 여럿 있는 국가대표팀 혹은 프로 구단과의 차이점을 느꼈다. 학원팀이나 클럽에서 운동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쉬운 부상에 노출돼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결국 부상자들을 끝없이 치료할 순 없고,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레이너 같은 직종의 전문가들이 이젠 사회 체육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가르치고, 강의나 시범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일본 J리그에서 뛰는 혼혈 축구선수 강수일의 다문화축구교실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축구 선수의 경우 가장 많이 다치는 순서가 1위 발목, 2위 무릎, 3위 어깨다. 어깨가 3번째인 것이 의외지만 몸싸움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동호인들도 차츰 그런 경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목 인대 부상은 아쉽다. 평소 조금만 운동을 해줘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맨 땅에서 축구할 때 부상 위험이 클 것 같지만 사실은 축구화가 바닥에 박히는 인조잔디가 더 위험하다. 그런 점들도 고려해서 스포츠를 즐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온라인을 이용, 근골격계 통증을 체크한 뒤 일정 강도 이상이면 병원을 찾고 그 이하면 스스로 재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런 온라인 시스템 역시 엘리트-생활체육 통합 시대에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나부터 이런 과정을 확고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