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국내 최고 아이돌 그룹 빅뱅(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 승리)이 큰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도기를 겪은 뒤에도 최고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멤버 대부분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숙 중인 멤버도 있고, 결혼을 앞둔 멤버도 생겼다.

18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빅뱅 멤버 태양은 배우 민효린과 내년 2월께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현재 식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태양의 군 입대 이전에 혼인하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 6월 발표된 태양의 솔로 음반 타이틀곡 ‘새벽 한 시’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5년 5월 교제 사실을 인정한 이후 3년째 공개 열애를 해왔다.

현직 아이돌의 잇단 결혼은 원더걸스 선예가 2013년 1월 현역 걸그룹 멤버로선 처음 결혼을 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6월엔 유키스 일라이가 11살 연상과 혼인신고를 했고, 슈퍼주니어 성민은 2014년 12월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결혼해 ‘유부남 아이돌’이 됐다. 급기야 지난 2월엔 H.O.T 문희준과 크레용팝 소율이 결혼하며 최초의 ‘현역 아이돌 부부’가 탄생했다. 그룹 신화의 에릭은 연기자 나혜미와 지난 7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한 멤버가 팀의 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한 관계자는 “워낙 오래된 공개 커플이라 팬들이 이해해 주는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남자 아이돌의 결혼은 인기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슈주의 성민은 결혼 과정에서 팬과의 소통 문제를 일으켜 슈주의 활동에 잠정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

빅뱅 맏형 탑은 언제 팀에 복귀할 수 있을지도 지켜 볼 일이다. 탑은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의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탑은 부대 안에서 오랜 시간 깨어나지 않아 서울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의료진은 탑이 신경안정제에 속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을 과다 복용해 심한 기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측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후 탑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의경신분을 박탈당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빅뱅은 이달 초 탑을 제외한 멤버 4명이 도쿄 돔에서 3차례 공연을 벌여 총 16만 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 건재를 과시했지만 내년부터 멤버들이 차례로 군입대를 할 것으로 보여 정상적인 활동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탑의 자숙, 태양의 결혼 등으로 남은 멤버간 유닛 활동 등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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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주상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