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현수 입단식, 양상문 감독 축하꽃다발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김현수선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현수가 양상문 단장의 축하꽃다발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현수는 4년에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17. 12. 2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김현수(29)가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LG 선수가 됐다.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김현수 LG 입단식이 진행됐다. 입단식 진행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모여 김현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김현수를 비롯해 LG스포츠 신문범 사장과 양상문 단장, 그리고 차우찬 유강남 양석환이 함께 자리했다. 신 사장은 직접 김현수에게 이름과 등번호(22번)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혀준 뒤 모자를 함께 전달했다. 이후 프런트를 대표해 양 단장이 환영의 꽃다발을 증정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입단식에 참석한 차우찬, 유강남, 양석환도 꽃다발을 전달하고 2018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진 기자간담회 시간엔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김현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영입해준 LG 구단에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올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팬분들과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또 미국에 가기 전엔 정말 생각한대로 할 수 있을거라고 다짐하고 갔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와중에는 여러 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일문일답

-등번호 22번은 어떤 의미인가.

LG 선수들이 달지 않고 있는 번호 중에 달아야겠다 생각했다. 남은 번호 중 가장 좋아하는 번호가 22번이어서 선택했다.

-무겁게 소감을 말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미국에서 잘 하지 못하고 돌아와 죄송하다. 팀을 옮기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활짝 못 웃는 건 아니다. 오랜만에 하다 보니 긴장이 됐다. 다시 한 번 LG에 감사드린다. 두산에게도 감사드린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LG에 입단했다.

한국에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에 감사드린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큰 금액을 제시해주셨다는 얘기 들었을 때 감사했고, 그 만큼 받아야 되는 선수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그런만큼 여태까지 해왔던 야구를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역대 2위는 생각도 못했다. 과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포토] 김현수의 눈물, 두산팬에 미안함+LG 구단 고마움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김현수선수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김현수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현수는 4년에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17. 12. 21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미국에서 돌아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가.

핑계를 대자면 많은 기회를 못 받다보니 올해 성적이 안좋았다. 계약을 하려면 2월을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2월 중순 쯤 시즌을 준비하게 되면 다른 선수보다 뒤쳐질 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서 야구를 많이 보다보니 너무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또 야구가 노력만으로 안 된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해준 시즌이었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마음에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

-LG 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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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할 순 없다. 감독님의 의도에 맞추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타선에서 나가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리더십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리더십보다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을 때 밥을 많이 사주고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좋은 평가를 해준 것 같다. LG에는 저 말고 리더십 있는 분들이 많기에 그 분들 따라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LG선수로 뛰는 것이 결정됐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설레었나.

어릴 때 야구장을 가면 (박)용택이 형, (이)동현이 형과 야구를 하고 싶었다. 함께 뛰게 되서 기쁘다. (차)우찬이 포함 다른 LG선수들과 만나게 돼 설렌다.

-선수들과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진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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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 발표 된 날 용택이 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잘해야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시 한 번 더 마음 가다듬고 잘 하겠다. 팀운동이지만 개인이 잘한다면 팀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개인으로서 잘하자는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두산에서 가장 아쉬워한 선수는 누구인가.

많은 선수들이 아쉬워했고, 잘 됐다고 응원도 해줬다. 박건우 선수가 룸메이트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이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으니 그 때 보자고 이야기 해줬다..

-LG에서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

선배보다는 동료이고 싶다. 형 동생 따지지 않고 프로에서 함께 뛰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아버지가 LG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LG 입단에 대해 뭐라고 하셨나.

아버지껜 길게 말씀 안드렸다. 잘했다라는 말씀만 해주셨다. 아버지는 가족이기 때문에 무슨 선택을 해도 잘했다고 말씀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메이저리그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깨달은 것이 무엇인가.

가장 크게 배운 건 루틴이다. 각자의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또 경기를 나가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2년 동안 KBO리그를 떠나있었는데, 걱정은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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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꾸준히 봤다. 원래 한국에 있었으니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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