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가 외국인 선수에 고액의 이적료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 광저우 헝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 몸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광저우는 피에르 오바메양(28·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6400만 파운드(약 923억 원)의 이적료에 영입한다는 소문에 휩싸였다가 지난 9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이적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난다면 강력한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광저우는 즉각 "오바메양 영입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하루 후인 10일에는 한술 더 떠 "앞으로도 높은 몸값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후 "우리는 지난해부터 유소년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 선수로만 스쿼드를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부터 중국 슈퍼리그 클럽들의 과열된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시 일정 이적료를 넘기면 이적료의 100%에 해당하는 발전 기금을 축구협회에 내도록 새로운 규정을 제정하기도 했다.
광저우의 성명은 이러한 축구협회의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저우는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부터 이번 겨울 이적 시장까지 숱한 영입설에 휘말렸지만, 무리키를 자유 계약으로 영입한 것 외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고 있다.
한편, 광저우에는 현재 히카르두 굴라르, 알란 카르발류, 무리키, 김영권, 잭슨 마르티네즈 5명의 외국인 선수가 소속돼있다.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